최근 자회사를 통해서 한국을 비하하고 망언을 일삼은 일본 화장품기업 디에이치씨(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방송을 확인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깊이 사죄한다”고 발표했다.
DHC코리아는 DHC 본사 입장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김무전 대표는 “DHC코리아는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DHC-TV에 어떠한 참여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채널에 출연한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과는 DHC 제품이 입점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일제히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여론이 악화한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11일 온·오프라인 전체 상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중단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12일부터 매장에서 DHC 제품을 제외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도 DHC 제품을 매대 뒤편으로 이동하는 등 사실상 판매 중단 수순을 밟고 있으며 쿠팡도 13일부터 DHC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DHC 전속 모델인 배우 정유미 씨는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정 씨는 또 DHC와 재계약도 맺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HC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TV는 지난 12일 독도 관련 망언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에 출연한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의원은 “1951년부터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며 역사를 왜곡했다. 지난 10일에도 DHC-TV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막말을 방송해 공분을 샀다.
일본의 뉴스 매체인 에스엔에이(SNA)는 지난해 6월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이 증오 선전을 선동적으로 유포하기 위해 DHC-TV를 이용하고 있다”며 “DHC 제품은 인종차별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