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의견을 비판할 만큼 대중음악 또는 대중문화에 대한 식견이 깊지 않기 때문에,
그저 단순히 제 생각을 몇 자 적는 것이란 단서를 답니다.
'문화'에 옳고 그름, 더 좋고 더 나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행위 또는 표현에 다수가 공감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개개인이 받아들이고 공감하기에 큰 장벽이 없다면 소위 '트렌드'가 되고, 더 나아가 주류가 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죠.
'스티브 아오키'의 유명세에 늘 '실력' 혹은 '능력 부족'이라는 의문이 따르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의문 부호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죠. 거기에 우리에겐 '아오키'라는 거부감까지... 하지만 그의 '문화적 행위'에 다수가 공감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비약된 의견일 수 있지만, 사실 전세계 현대 대중음악의 집대성이라고 일컬어지는 '비틀즈'의 경우에도 데뷔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그들은 음악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고 또 많습니다. 대표적인 이유가 '기술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았다'는 (지금으로써는 살짝 의아한) 점이죠.
'폴 메카트니'는 아직도 악보를 볼 줄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을 만들었고, 또 오늘날에도 노래하고 있죠.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는 한 곡의 녹음 세션에 3,4일을 썼다죠? 그래서 현재까지도 당시 관계자들은 뒷담화(?)를 서슴치 않습니다(쉽게 말해 드럼 연주가 서툴렀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표현하는 주체가 가진 기술, 신분, 학력, 국적이 아닌(물론 이념적 가치관은 중요합니다. 나치라던가, ○○우월론자라던가 그런 거 말이죠), 그(또는 그녀)가 가진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꼭 많이 배웠다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창작물을 생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권위 있는 예술대학 학위자가 과연 대중 문화예술계에 얼마나 많은 족적을 남겼을까를 되짚어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그래미 뮤지엄 인터뷰에서 그들이 말했 듯 '방탄'의 창작물은 다수의 의견과 가치관이 모여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방탄'이 이를 노래, 춤, 감성으로 표현하고 그 컨텐츠를 많은 이가 사랑하죠. 문화란 그런 것입니다. 아주 오랜 전통을 가졌다고 해서 또는 엘리트의 결과물이라고 해서 다수에게 사랑받고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를 접하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가의 유무에 따라 그 가치가 인정되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건 스포츠가 아닙니다. 누가 이기거나 지거나 혹은 비기거나 하는 것을 가리기 위한 스코어는 그 어디도 없죠. '○○챠트' 등의 숫자는 단순히 '문화 산업'에 수반되는 '이해타산'의 척도 즉, 말 그대로 '계산을 위한 숫자'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가 표현하는 하나의 행위예술에 대중이 공감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그들의 '느낌'과 '해석'입니다.
현재까지는 '방탄소년단'에 그리고 그들의 '창작물'에 많은 이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고, 그 공감에 그들 메세지의 본질을 흐리는 쟁점 거리를 대입시키는 것에 대한 제 의견은 회의적입니다. '이기고 진다', 또는 '맞다 아니다'의 '소모적 논쟁'에 감성을 흐리기 보다는, 그냥 즐기는 건 어떨까요?
우리와 '같은 피'를 가진 청년들이 전세계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또 공감을 얻는 것이 '상대적 우월'을 위한 '레이스'가 아닌, 순수하게 '現세대를 함께 사는 친구 혹은 동생이 나의 감성과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대신 노래해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일상의 1분 1초가 스트레스인 오늘 날. 저를 포함한 모두가 이런 문제에 뾰족해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그냥 '그래 너희가 있어 요즘 잠시나마 위안이 되고, 힘이 난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이 말 그대로 'Cool'한 것이 아닐까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