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왑의 니지 프로젝트와
씨제이의 프로듀스 101 일본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과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답변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비교적 장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끝까지 보려면 인내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1. '씨제이나 제왑의 일본 현지 그룹 런칭은 기존 케팝의 입지를 위험하게 할 것이다' 라는 우려이다.
그것에 대답하기 위해선 일단 케팝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케팝 시장은 애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서로간의 역량과 경쟁력을 키워왔고
그런 무한 경쟁 덕분에 오히려 더욱 더 성공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었고
그 노력에 걸맞는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 한 덕분에 케팝이 해외 시장에서까지 통하는 정도로 성장했다고 본다.
그런데 만약에 일본 현지 그룹런칭 그룹이나 그것에 의해서 파생된 일본 그룹들에 의해서
케팝의 위치를 위협할 정도면 케팝이 지금까지 했다는 그 경쟁과 발전들이 사실은 아무 내실도 없는 헛개비에 불과하다는 규정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케팝 업계의 경쟁 의지와 힘이 꺽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미 해외 시장에 케팝이 진출하면서 세계 각국의 개성넘치고 퀄리티있는 다양한 장르를 소비하고 있었을 소비자들을 상당부분 휘어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도 살아남고 일정부분 케팝 소비층이라는 부류까지 만든 케팝 업계가
일본에 현지 사정에 맞춘 그룹들에 의해서 일본을 포함한 세계적인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든다?
그건 오히려 케팝팬이라는 사람들이 케팝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그것들이 케팝 못지 않은 퀄리티로 강력하게 세계 시장에 등장 하더라도
지금까지 수많은 경쟁들 속에서 성장한 케팝 업계는 오히려 케팝을 한 층더 발전 시키는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케팝 업계가 그렇게 툭 밀면 쓱하고 밀릴정도로 허약한 사람들은 아니지 않을까?
2. '한국 기획사가 일본 현지에 그룹 런칭을 해서 일본의 아이돌 시장을 발전하게 하는 것은 타국의 이득을 챙겨주는 앞잡이 짓이다'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나 해외 케팝팬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옹졸한 자세인지를 알게 해준다.
케팝이 해외에 널리 받아 들여진 이유는 그것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타국의 낯선 컨텐츠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로 선을 긋지 않고 컨텐츠 내용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이 컨텐츠는 우리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컨텐츠다, 이걸 소비하면 우릴 싫어하는 한국에 돈을 주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음악을 소비하면 그것으로 일본 음악을 소비하지 않게 되면 그것은 일본 음악시장을 위협하는 일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 바로 당신이 한국 기획사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 의견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가?)
이런식의 국수주의적인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컨텐츠를 있는 그대로 접하고 즐겨준 일본의 소비층과 같은 소비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혐한이 판치는 일본에서 조차 한국 케팝이 소비되고 그 일본에서의 수익이 우리나라에 잔뜩 넘어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지금 케팝 국수주의적인 태도로 한국 기획사의 일본 활동이 일본의 음악시장의 돈을 벌게 해주는 매국노적인 일이라는 비판이 정당하다면
일본에서 케팝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혐한들의 논리 역시나 맞는 말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세계 각국.. 특히나 똑같이 국수주의적으로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케팝을 소비해준 일본 소비층들 덕분에 지금까지 케팝의 해외시장
사업들이 발전하고 성공해 온 것이다.
그런데도 케팝 팬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케팝의 해외 시장 진출의 근본적인 성공 요인조차 파악 못하고 되려 거꾸로 가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까?
3.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기획사의 일본 그룹 런칭은 일본의 케이팝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라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제왑이나 씨제이가 일본의 어떤 소비층을 노리고 현지 그룹을 만드려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답변이 된다.
제왑과 씨제이가 일본의 현지 그룹을 런칭해서 경쟁하려는 것은 케팝 그룹들이 아니라 일본 현지의 절대 다수가 소비하는 일본 자국 문화층이다.
아무리 케팝이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위상을 높이며 소비되고 있더라도
각국의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절대 다수는 비케이팝 소비층으로 굳이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 문화를
자국 문화를 소비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즉 놀라울정도로 케팝의 위력이 전세계에서 고루 번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세계 각국의 대중음악 시장을 씹어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케팝이 각국의 대중음악 지분은 주먹구구 식 대충 뇌피셜로 따지면 1/10일 것이다.
나머지 9/10는 자국 문화거나, 미국이나 영국 음악일 확률이 높다.
케팝이 어떤 유행으로 시작한 만큼 잘못하면 유행으로 끝날 확률도 있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각국의 절대 다수인 대중들은 언어가 너무 상이하게 다른 문화에 대해서 주류로 소비 하지 않는 한계성이 있다.
미국이나 영국 음악이 먹히는 유럽이나 남미 시장은 그래도 영어권에 속하거나, 아니면 넘사벽 미국 음악시장의 파워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케팝이 영어권 파워나, 미국의 넘사벽 파워만큼 세계 각국의 음악시장을 점령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제왑이나 씨제이가 현지에서 현지인들로 만들어진 그룹을 런칭하여
각 나라의 비케팝 소비층, 즉 그 나라의 절대 다수를 형성하는 대중을 소비층으로 잡기 위해서 벌이는 사업이다.
즉 애초에 해외 시장의 케팝 소비층을 제외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케팝 시장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기존의 케팝 그룹'과 '현지 런칭 그룹'은 사실상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획사의 오른손과 왼손, 양손에 하나씩 들고있어서
양쪽을 모두 개별적으로 다르게 컨트롤 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서로 다른 차별점을 고려하고 프로듀싱과 마케팅하여 소비 시킬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이 들도록 시장분석과 계획수립이 끝났기 때문에
현지에 자칫 해외 케팝 시장이라는 자기 살을 갉아 먹을 수도 있을 기획을 결국 실행에 옴기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눈앞에 돈이 멀어서 그런 계산도 안하고 들어갔을리가 만무하다.
만약 그런 주장을 한다면 그건 너무 세상물정을 고려하지 않은 유치한 생각이 아닐까?
4.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에 의해서 일본 아이돌 음악 업계와 시장이 체질 개선 되는 것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라는 의견에도 역시나 대답할 꺼리는 있다.
한국 기획사의 일본 현지 그룹 런칭이 일본 아이돌 음악시장의 체질개선을 가져와 한국 케팝의 해외 지분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예측은
마치 일본 프로 축국인 제이리그에 유럽 리그의 지도자와 시스템이 적용되는 팀이 창단된다고
제이리그가 유럽리그를 위협하고
유럽리그를 보던 축구팬들이 제이리그'만' 보게 만들어서 유럽리그를 안보게 만들 것이란 주장과도 같다.
자국 리그가 흥하더라도 애초에 유럽리그를 챙겨보던 팬들은 유럽리그의 맛을 알아서 계속 본다.
아이돌 시장 역시나 겸덕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 컨텐츠가 완전히 망하지 않으면 탈덕을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만약에 현지 그룹에 영향을 받아서 생겨난 일본 그룹에 의해서 케팝이 밀려난다면?
그건 긍국적으로 케팝의 매력과 잠재력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말이 된다.
즉 케팝이 표절 그룹들에 의해서 자리가 위태로울 정도로 얄팍한 문화냐 그것이다.
1번에서도 말했듯이 케팝의 태동자체가 미친듯한 경쟁에서 자생력을 키워온 시장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경쟁과 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2번에서 말했듯이 만약에 현지그룹 런칭이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본다면
현지그룹과 한국케팝의 양쪽 시장주도권은 한국 기획사가 쥐고있게 된다.
때문에 얼마든지 서로의 소비층을 달리해서 수익의 이원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니지 프로젝트와 프로듀스 101 일본 시리즈는 사실 완전한 케팝 시스템과는 달리
기나긴 연습생 시절을 요구하지 않고, 그 과정을 서바이벌 오디션 형태로 방영하여 탄생하는 그룹이다.
즉 케팝 그룹에 비해서는 클래스가 비교적 떨어질 확률이 높다.
그나마 일본의 인재중에 인재를 뽑고, 케팝의 수준높은 프로듀싱이 가해져서 결과물이 비교적 좋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그런 케팝 시스템을 흉내내서 만들어진 일본 기획사들의 결과물 클래스가 진성 케팝 그룹을 밀어낼 정도일까?
애초에 진짜 케팝의 힘인 하드코어하고 장기간의 트레이닝이라는 기본 전제가 들어가지 않은 팀이?
사실 따지고보면 소녀시대같이 일본에서 케팝 그룹이 대활약 한 이후부터 일본 시장에선 케팝에 의한 체질 개선의 움직임이 이미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동안 케팝과 제팝의 아이돌 음악 시장의 위상은 그다지 좁혀지지 않은 듯하다.
여하튼 현지 그룹은 애초에 진짜 케팝의 근간을 이루는 다년간의 트레이닝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빠진 상태로
철저하게 일본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어진 한계성이 있는 그룹으로 한국 케팝의 세계적인 위상을 밀쳐낼 정도의 힘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양손에 모든 말을 쥐고있는 한국 기획사는 그런한 한계성을 일부러 의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양사 모두 다 연습생 기간을 거치지 않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기획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보인다.)
물론 그래도 의도만 한다면 비주얼적인 요소를 중점으로, 멤버를 최대한 케팝 수준으로 강력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고
그게 케팝 그룹들과 경쟁 상대가 될지는 몰라도
그걸 뛰어넘는 케팝의 맞대응은 오히려 케팝이 해외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게 안되면 지금까지 망해온 수많은 한국 중소 기획사처럼 되는 거고
그걸 성공하면 지금까지 성공이나 유지를 지켜온 대중소 기획사들처럼 살아남을 것이다.
즉 일본 경쟁자가 생긴다고 한들 한국 기획사들에겐 변하는 것은 없다.
지금까 해왔듯이 자신들이 가진 제작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 뿐이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아이돌 음악시장을 더 경쟁력있게 만드는데에 '케이팝이라는 간판'을 내걸어준다는 것에 분노하는 여론이 있다.
심하게는 케팝을 팔아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고, 그 이득을 위해서 애국심도 없이 케팝의 입지를 위협하는 매국노라고 욕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하지만 그런 자세는 아주 부당한 것이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한국 기획사의 현지 그룹 런칭은
한일 축구 프로리그에 유럽리그 감독과 스탭들과 시스템이 진출하거나,
또는 한국이나 일본에 유럽인 감독이 국대를 맡는 현 상황가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5번과 같은 논리라면
유럽에서 한일의 국대 감독을 맡은 사람들.. 예를들어 히딩크 같은 경우를 두고
한국이라는 잠재적인 축구 경쟁상대의 전력을 스스로 나서서 높여줘서 유럽리그와 자국의 국대 축구의 위험 요소를 키운 매국노라고 욕하는 것과 같다.
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축구를 한단계 높여놔서 한국 축구가 베트남을 상대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니
박항서는 자기 이득을 위해서 한국 축구의 노하우를 유출시킨 매국노라고 욕하는 것과 같다.
더군다나 유럽 감독에 의해서 한일 프로리그가 강해진다고 유럽이 위협을 받게 되는가? 유럽리그가 그정도 밖에 안되나?
똑같이 케팝이 케팝 다운그레이드 형태인 현지 런칭 그룹에 의해서 위협을 받게 되겠는가? 케팝이 그정도 밖에 안되나?
한국 국대 축구가 성장한 베트남 때문에 고전하게 된다면, 그건 한국 국대가 발전하지 않은 것이 더 크다. 어차피 어느나라던 발전하게 되어있다.
베트남 축구 발전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정말 멍청한 사람으로 취급 받을 것이다.
음악 시장도 역시 똑같다.
어차피 현시점의 모든 사업가들은 예전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국가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사업을 하는 시대일뿐이고
축구든 음악이든 모든 분야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한국에도 소니 뮤직이 들어와있고 소속된 한국 가수들이 활동하고 돈을 벌어서 소니뮤직이 이득을 취한다.
그렇다고 소니 뮤직이 일본 자국 음악시장을 방해하는 케팝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한국 돈을 벌어다가 일본 가져가니까 일본엔 애국이국이고 한국엔 손해라고 말해야 할까?
어느쪽이던 뻘소리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냥 시장논리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을 뿐이니까.
또는 아예 유럽이나 남미 같이 이미 축구 강국인데도 서로의 경쟁국 감독이나 스탭들이 진출해서 경쟁국이나 경쟁국 리그를 강해지도록 이끌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를 매국노라고 욕하는가?
이게 일본 시장이라는 특수성, 즉 일본에 대한 우리의 감정과, 일본의 시장 규모, 일본이 과거 엄청난 아시아 음악의 강자였다는 점,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성 등등
다양한 요소 때문에 무작정 사업과 시장 논리로만 무감정하게, 아무런 위기감 없이 접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똑같은 '현지 그룹 런칭'이 일본 이외의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도 기획되고 성공한다면 어떨까?
그때는 아마 똑같은 과정과 결과였어도 일본과는 다르게 환호를 올렸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일본의 특수성에 의해서 한국 기획사들의 현지 그룹 기획은 왜곡된 인식과 분석이 생겨났다고 본다.
6. '다 좋다. 한국 기획사가 돈벌고, 기획사 자체로서 해외 시장에서 통한다면 그것도 대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케이팝이라고 할 수 없다'
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몇몇의 사업 욕심 때문에 하는 일에 케이팝이라는 이름을 팔지 말라, 케팝은 그 사람 것이 아니다라는 비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나 반박의 여지가 있다.
케이팝이란 무엇인가?
케이팝은 멤버들과 제작자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이다.
한국어와 한국인들이 만들어서 케팝이 아니라, 그 누가 만들던 간에 멤버와 제작자들의 협동으로
전체적인 컨셉, 비주얼, 곡, 안무 등등의 요소들이 소비자들에게 잘 먹혀들 수 있도록 갈고 닦아서 내놓은 고등한 상업 예술 상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멤버들만 모아놓고 지금과 같은 케팝이 저절로 만들어졌을까?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아마도 그런식으로 그룹이 만들어지려면 모든 제작자들의 능력을 갖춘 멤버들이 모여서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아주 극소수의 팀만이 나올 것이다.
즉 사실상 지금의 케팝을 만든 것은 수많은 제작자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케팝을 제작하고 성공시켜온 제작자들은 어딜가든 얼마든지 케팝이라는 간판을 달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식 요리사가 해외에 진출해서 해외 음식 재료들로 한식 노하우가 담긴 음식을 만드는데, 어째서 한식을 대표해서 나왔다고 말하지 못 할 것인가?
만약에 그들이 일본 인재들을 데리고 한국식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서 케팝 그룹만큼 영향력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면?
당연히 그들에게 케팝의 위상이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증명이 될 것이다.
그게 그들의 상업적인 욕심에서 나왔다 할지라도 말이다.
비교하자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히딩크가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해서 한국 국대 맡아 활약한 것이나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한국 축구로 얻어진 정신과 노하우를 전수한 것이 박수를 받을 일인 것처럼.
만약에 한국 기획사들이 외국 현지에서 도전을 하고 성공까지 거둔다면 충분히 똑같이 박수를 쳐줄 일이다.
다만 여기서 일본이라는 특수성에 의해서 감정적으로나, 시장논리에서나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는 있더라도
만약에 그런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것이 바로
그들이 케팝을 성장시킨 장본인이고, 케팝의 정수는 그들에게 있고, 케팝을 간판으로 쓸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증명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초반에 그들이 케팝을 간판으로 달고 가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7 '그렇다고 치고, 그렇게 케팝 덕분에 일본 아이돌 음악시장이 발전하고 그 시스템이 정착되고, 해외에서 먹히기 시작하면 한국 기획사들은 버려진 다음
한국의 도움은 하얗게 지워버리고 원래부터 자기들이 잘나서 성공 한 것처럼 굴 것이 뻔하다'라는 여론도 있다.
이것 역시나 얼마든지 반박의 여지가 있다.
우선 한국 기획사들의 근간에는 미국과 일본등의 선진 시스템을 그대로 도용하여 발전해온 역사가 있는데
케팝을 가지고 국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중에 심각하게는 케팝이 한국만의 고유 문화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런 고유 문화를 한때 엄청 참고했던 일본에서 사업하고 일정부분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 비난을 한다.
그것이야말로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내가 원래 잘나서 지금의 성공이 있다고 으스될 것이라는 '미래의 일본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일까?
즉 그들이 비판하려는 일본의 특성이란 것은 사실 그들 자신의 모습이다.
만약에 지금의 케팝이 한국 업계의 노력만으로 이뤄낸 한국 고유의 문화고 타국에 그 시스템이 넘어가는 것은 도둑질 당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7번에서 제기하는 그 은혜도, 올챙이적 시절도 모르는 싸가지 없는 놈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정말 중요한 지점은 그것이다.
케팝 국수주의자들은 케팝의 세계적인 성장을 가능케했던 세계인들의 열린 태도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가지고있다.
또한 만약 그런 생각이 정당하고 모두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케팝의 세계적 성장은 절대 없었을 국수주의적 자세를 취하면서도 스스로 케팝을 수호하는 사람들인냥 분노하고
미래에 그럴지, 안그럴지 모르는(사실 일본은 그럴거 같긴 하다만..) 일을 비난하지만,
그 비난하는 모습이 바로 자신들의 현재 모습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일본의 태도가 걱정이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보다
지금 당장 미국과 일본에 예전부터 당신들 동의도 없이 많은 것들을 도용하여 케팝이 이만큼 발전했으니 미안하고 고맙다고 절이라도 올리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어차피 문화는 그런식으로 돌고 도는 것이라 딱히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보지만 말이다.
미래 일본의 태도가 은혜를 모르건 알건 그런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들이 뭘 어떻게 떠들던간에 한일 합작 기획은 기업간의 거래일뿐이고, 거기에 무슨 은혜 같은 불분명하고 감정적인 부분이 고려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 한일 기업들의 협업이 무슨 촌구석 동네의 시골 슈퍼에서 일어나는 구두 계약 같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설령 나중에 협업했던 일본 기업이 그렇게 안하무인식으로 나온다면, 한국 기업은 기업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고려해서 대처하면 그만이다.
또한 나중에 팽당한다는 그런 걱정도 기업간의 계약에 의한 것으로
한국쪽에서 충분히 고려해보고 체결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자신들의 유리한 입지를 다질 것인데
그건 그냥 기업들간의 싸움에 불구하고, 제왑은 몰라도 씨제이가 그런식으로 눈뜨고 코베일 정도의 바보도 아닐 것이다.
또는 일본이 씨제이를 그런식으로 한번에 배신하고 앞으로 관계를 끊을 선택을 할까?
만약에 한일 어느한쪽이 그런식으로 상대를 팽시키면 앞으로 그 기업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어렵게 될 수도 있는데 굳이 그럴까?
여튼 그것도 기업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다.
그 기업이 어떤식으로 행동해왔는지 현재와 미래성은 어떤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럴 거다 저럴 거다라고 감정적으로 적대심 품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다시 말하지만 걸려있는 돈이 클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기업들간의 치사한 수법은 일본만의 특기가 아니라 한국이던 어디던 다 있으니까.
8. 마지막으로 만약에 현지 그룹 런칭이 실행되지 않았을 경우 생기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케이팝을 표방하는 일본 그룹이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떠오른 생각이다.
즉 일본이건 중국이건 자국에서 케팝 스타일을 도용하여 자국의 절대 다수인 대중들에게 소비되게 되면
그거야말로 케팝 업계의 손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그들도 케팝이 성장했던 과정처럼 보고 베끼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쌓고 어느 순간에 케팝 못지 않은 멋진 컨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대중들은 그런 문화를 완전히 주류문화로 소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그런 흐름의 주도권을 한국 기획사가 각국에 진출하여 미리 그런 케팝 도용 그룹들과 경쟁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
케팝은 상당부분 일본이나 세계 각국의 시장에서 최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때문에 그런 방향성이 대중 문화와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그 흐름을 잡는 쪽이 각국의 절대 다수의 소비층을 잡는 중심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대규모의 잠재적 시장들에 아예 손을 놓고 있으면 아무것도 쥘 수 없지만
케팝 업계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들어가서 승부를 보면
일정부분 지분을 얻어 낼 수도 있고, 자신들의 능력과 경쟁력을 인정 받고 더 확장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핑크빛 미래만 있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 기획사들의 현지 그룹 런칭 기획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가 있지 않나 싶어서 글을 길게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