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존과 다른 일본애들로 구성된 팀을 만드는 것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플랫폼 장사를 시작하겠다는 말입니다. 기존에는 소녀시대, 카라, 트와이스라는 완제품을 팔았지만 그것은 일정수명을 가진 상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7년의 수명을 가진 아이돌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자연소멸합니다. 그러고나면 매번 새로운 상품을 처음부터 새롭게 마케팅해서 팔아야하는데 JYP라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일본시장에서 매번 히트를 치는게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일본 시장을 보니 쟈니스가 남돌을 그리고 48시리즈의 여돌이 수십년단위로 장기집권하고 있더라는 말입니다. 즉 애플, 안드로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박아놓고 아이돌에 충성하는 이상으로 회사에 충성하는 팬덤을 만들어내겠다는 계산이죠. 그럴러면 일본아이들로만 구성된 아이돌이 필요합니다. 자신들이 들어가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JYP를 인식하는 순간 쟈니스와 마찬가지로 JYP팬덤이 형성되고 그들은 일본내에서는 다른 플랫폼을 상대로 엄청난 배타성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냥 보면 앱등이와 안드로이드 빠들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것과 같은 양상이 벌어진다는 말이죠. 한번 이쪽 플랫폼에 올라타면 그들은 다른 플랫폼에 적대적이 됩니다. 일본이 한국 아이돌 카피하는 것은 이미 유명하죠. 그런데 JYP가 일본에 출시한 일본아이돌을 베낀다면 어떻게 될까요? JYP를 플랫폼 시스템으로 인식한 이후에는 일본의 다른 그룹들은 JYP를 절대 카피할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일본팬들이 미쳐 날뛸테니까요.
일본은 한국아이돌을 소비하지만 아직 거부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애플을 소비하면서도 알게모르게 삼성을 응원하는 심리가 있는 것처럼 일본에 더 좋은 아이돌이 나오면 일본인은 일본아이돌을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알고있는 박진영은 아주 영리하게 지금 플팻폼을 만들어서 정착하겠다는 머리를 쓴 것이죠.
라인이 한국것임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일본처럼. 일단 플랫폼시스템은 정착만되면 일개의 아이돌팀을 성공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죠. 박진영은 지금 일본 아이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JYP라는 플랫폼을 건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계획의 부작용 또한 장난이 아닐겁니다. 블랙핑크가 동남아에 엄청난 인기인만큼 리사 악개가 다른 한국아이돌에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죠. 같은 현상이 JYP의 한국아이돌과 일본아이돌 사이에 벌어질거고, 다른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적대적일겁니다. JYP회사로는 엄청난 이익이 되지만 대신 일단 하나의 플랫폼이 정착한다는 것은 다른 기업은 그 시장에 들어오기 힘들어진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면에서 정부 입김이 센 중국이 아닌 일본을 첫 타겟으로 삼은 박진영이 똑똑하다고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