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대형 공연장 없어.
일반경기장 전전하는 사이 K팝 공연, 日·홍콩에 뺏겨.
문화산업 인프라 확 키워야..
K팝 열기 가득한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K팝 스타들 보기 위해 전 세계 팬들
이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가득 메운 모습.
25년 역사와 150만 누적 관객을 자랑하는 '드림콘서트'를 주관하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사무국장. 드림콘서트는 K팝 위상 확대와 함께 전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주최 측으로선 매년 공연장을 잡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는 대형 콘서트를 펼칠 전문 공연장이 없어 체육시설을 활용하는데, 주요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조례상 음악 공연은 체육시설 활용 순위에서 꼴찌에 해당.
김명수 국장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은 2월에 리그 일정을 확정한 이후에야 음악 공연 날짜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5월에 개최되는 드림콘서트까지 3개월 내에 모든 준비 작업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국외 공연 일정이 빡빡한 글로벌 한류 스타들과 일정을 맞추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
지난해 말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펼쳐진 K팝 시상식을 찾은 안유진 씨(25·가명). 이 시상식은 지난해 최초로 한국 일정을 포함시켜 총 3회(한국·일본·홍콩) 개최됐지만 안씨는 일본 시상식 관람을 선택. 그는 "행사장 규모 때문에 한국 행사는 출연진도 작고 공연 숫자도 적어 관심이 가지 않았다" "도쿄 주변 관광도 할 겸 전문 공연장에서 펼쳐진 일본 시상식을 관람 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인 K팝 스타들이 정작 한국에서는 전문 공연장이 없어 '셋방살이'를 하는 촌극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서울 창동에 전문 공연장을 설립할 계획이지만 오늘날 K팝 위상을 고려하면 더욱 과감한 공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필요. 특히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까지 감안하면 시급히 K팝 공연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그러나 공연시설이 부족한 탓에 국내 공연시장은 되레 축소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