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반미 기조가 거세진 상황에서 미국 유학 생활을 그린 중국 드라마의 방영이 갑자기 취소.
20일 대만 중앙통신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전날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반 중국의 동방TV, 저장(浙江)TV 및 주요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아이치이 등에서 동시에 첫 회가 예고됐던 드라마 ‘아빠 데리고 유학 가기’의 방영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드라마는 여러 가족들이 자녀의 미국 유학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 문화 차이 등을 다뤘다. 제작사나 방송사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이 드라마의 방영이 갑작스럽게 취소, 다른 드라마가 방영됐다. 갑작스러운 방영 취소로 중국 온라인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방송 취소는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을 연상시킨다” “미국을 겨냥한 '한미령(限美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 중국 국영 TV에서는 항미원조 (미국에 대응해 조선을 지원하는 전쟁, 6·25전쟁을 의미)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연일 방영되고 있다.
구글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의 사업을 일부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미국 애플사 제품의 불매 조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