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연말 방송 3사 가요대전에서 모두 엔딩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상파 3사 모두 엑소를 2018년 최고의 가수로 지목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3사 프로그램에서
모두 엑소 직전 순서에 배치됐다. 이건 매우 황당한 일이다. 올 해 방탄소년단은 한국 현대사에
남을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한국과 세계에서 최고의 위상에 올랐다. 그런데 지상파 3사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엑소를 마지막에 내세웠다.
이러한 엑소의 엔딩 석권은 내부과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쨋든 대형기획사의 '빽' 말고는 달리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아이돌 지망생들은 "반드시 SM에 들어가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국민들은 "아무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도 기득권 시스템 앞에선 어쩔수 없구나"라는 절망감
을 느꼈을 것이다.
방송사들이 방탄소년단과 국민들에게 연말 '참교육'을 시전한 느낌이다. 이 나라는 빽이 있어야
대접 받는 나라라고 말이다.
- 문화평론가 하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