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가 지난 5일과 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2019 핑크 콜렉션 레드 앤드 화이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저희 변화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시는 이유는 자연스럽기 때문인 것 같아요.”9년차, 대한민국 청순 아이돌 그룹의 대명사, 7년차 징크스가 없는 팀. 걸그룹 에이핑크를 수식할 수 있는 단어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콘셉트의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했고, 이 같은 시도가 대중에 의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팀이라는 사실이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발표된 미니 7집 <원 앤드 식스(One & Six)>의 타이틀곡 ‘1도 없어’로 소녀다운 풋풋함과 가녀림을 벗고 짙은 눈매 아래 번득이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 같은 과정은 에이핑크 입장에서는 크나큰 도전이었지만 팬덤 안이나 대중에게도 큰 파열음 없이 안착하면서 팀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 행보에서 자신감을 얻은 에이핑크는 6일 발매된 8번째 미니앨범 <퍼센트>의 타이틀곡 ‘응응’으로 노선을 이어간다. 외로움과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상대를 스스로 찾는, 좀 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간다. 이 앨범발매와 함께 다섯 번째 콘서트 <2019 핑크 콜렉션 레드 앤드 화이트(2019 Pink Collection RED&WHITE)>를 여는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각오를 밝혔다.
- 팬들에게 ‘1년 2컴백’을 다짐했다고 하던데, 얼마만큼의 활동 의지가 있었던 건가.
정은지(이하 정): “보통 하나의 앨범을 내고 한 달 정도를 활동하는데 팬분들은 나머지 11개월을 저희를 기다리는데 쓰실 수밖에 없다. 2014년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마침 재계약의 기간도 통과했으니 더 많이 뵙고 싶다는 바람으로 1월부터 활동하기로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정말로 큰 의지가 있다.”
- ‘1도 없어’부터가 달라진 에이핑크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활동 이후 어떠한 자신감을 얻었나.
박: “콘셉트의 변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고민이었다. 항상 나이에 맞게 음악도 성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곡 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1도 없어’가 우리가 봤을 때는 변신의 적기였다. 이제는 청순한 느낌의 후배들도 많고 우리도 충분히 이러한 콘셉트를 소화했다고 생각하기에 나이에 맞춘 변화를 모색했다.”
김남주(이하 김): “우리의 가사가 우리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나온 데뷔곡 ‘몰라요’ 가사를 보면 ‘그댈 좋아하는데 그 마음을 왜 모르냐’는 정서지만 이제는 이별의 아픔도 슬픔도 맛보고, 상대의 감정을 보고 과감히 이별도 선택한다. 이제는 상대를 스스로 고르려는 모습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