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노력으로 키운 능력... 자이언티, 문별, 태민 등과 성공적 협업
'SM의 간판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슬기는 잘 알려진대로 춤과 노래 양쪽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이는 인물로 손꼽힌다.
아직까지 독자적인 솔로 활동을 펼치진 않고 있지만 최근 2년여 사이 <함부로 애뜻하게>(2016), <화랑>(2017) 등 드라마 OST를 시작으로 황치열, 문별(마마무), 기타 프로젝트 걸그룹 등 다양한 콜라보 음원에서 원 소속팀에서의 활약 못잖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웬디와 함께 레드벨벳 보컬의 핵심
천부적 가창력을 타고난 건 아니지만 'SM 장수 연습생'(약 7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오랜 기간의 훈련을 거치며 후천적 노력으로 다져진 그녀의 목소리는 어느덧 레드벨벳의 음악에선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슬기 보컬의 장점 중 하나는 이른바 트렌디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만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잘 녹아 들어간다는 것이다. 덕분에 많은 동료 가수들과의 협업에서 언제나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걸그룹들의 뮤직 비디오에서 볼 수 있듯이 탁월한 춤 솜씨까지 곁들이면서 슬기는 이 방면의 '팔방미인', 혹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움을 드러낸다.
이와 대비되는 장르인 발라드 곡에서도 슬기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웬디 및 원곡자 강타와 함께한 '인형'의 리메이크 버전을 비롯해서 MBC <복면가왕> 경연곡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이선희 원곡), 윤상이 작곡한 '그대는 그렇게'(NC소프트 피버뮤직 홍보용 음원) 등을 들어보면 차세대 발라드 여왕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슬기가 속한 레드벨벳은 어느덧 믿고 듣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가 된 지 오래다. 해외 최신 유행을 기반에 둔, 세련된 감각의 사운드로 일반 팬 뿐만 아니라 작곡가 및 엔지니어 등 전문 음악인들에게도 연구의 대상이 됐다. 그들이 발표하는 음반들 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작업물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엔 웬디, 슬기 등 멤버들의 힘도 한몫 했다.
이렇기에 몇몇 팬들은 멤버들의 솔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한다. 물론 회사 선배들인 소녀시대조차도 이런 기회가 일부 멤버에게만 한정되었을 만큼 그룹 활동과 달리 개인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만든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음원의 내용물만 놓고 본다면, 친구 웬디와 더불어 슬기라면 향후 솔로작에 대한 욕심을 내봐도 좋을 법하다. 그녀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