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시간 때우기 위해, 혹은 가족이 함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던 TV 드라마. 이젠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와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캐스팅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작품’이라고 여겨질 만큼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막장보단 웰메이드… 드라마도 다양성 시대
과거 드라마의 경우 막장으로 일컬어지는 자극적인 스토리와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소재부터 캐스팅까지 작품 전반적으로 다양성이 가미된 드라마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두 명의 남녀주인공이 등장하는 단순한 스토리의 드라마에서 벗어나 서브 러브라인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각자의 서사를 담아낸 멀티 플롯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는 기본이고, 같은 소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등 남녀노소 각기 다른 시청층을 공략하기 위한 웰메이드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제작 스태프 역할의 세분화 전문화
드라마 산업이 진화하면서 제작 스태프의 역할도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을 총괄하는 연출을 필두로 촬영, 조명, 음향, 미술 등 기본적인 업무에서 점차 선진구형 시스템화로 변모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비주얼 수퍼바이저(Visual supervisor), VFX 수퍼바이저(VFX supervisor) 등 새로운 역할이 등장해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조상경 의상감독(스튜디오 곰곰), 드라마 ‘도깨비’의 남혜승 음악감독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엔 한 두 명의 스태프가 이들 업무를 담당했다면, 이젠 감독을 필두로 한 팀 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덕분에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는 방송 직후 배우들의 패션과 OST 등이 화제를 모으곤 한다.
최근 스튜디오 비즈니스 모델의 대두와 함께 순수 프로듀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 말해, 영화 제작 환경처럼 드라마 제작 환경도 세분화와 전문화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플랫폼 무한확장… 콘텐츠 경쟁시대
과거엔 방송사의 영향력이 지대했다면, 현재는 제작을 전담하는 전문 제작사가 등장해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과거에는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비의 60~7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외주제작사가 PPL 등 자체영업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스튜디오 드래곤, 넷플릭스 등 제작비 100%를 부담하는 사업자가 등장, 제작사가 안정적으로 드라마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