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가 3일 만에 입장을 내놨다방탄소년단 공식 팬카페빅히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13일 방탄소년단과 일본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의 협업 소식이 보도되고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들의 피드백 요구가 전해진 지 3일 만이다.
문제는 방탄소년단의 새 일본 타이틀곡인 ‘Bird’의 작사가가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점이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AKB48은 2006년 12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합사한 도쿄의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공연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3월 단독 콘서트에서는 욱일기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키모토 야스시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들은 수차례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빈축을 샀다.
그는 가사를 통해 학생이 선생님을 유혹한다거나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
아키모토 야스시와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레이션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방시혁 대표의 의뢰를 통해 성사됐다.
지난 13일 여러 매체는 “아키모토의 세계관을 존중해왔던 방시혁 대표가 작사를 의뢰했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최근 아키모토 야스시와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고, 그의 세계관에 호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조금만 알아보면 아키모토 야스시와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날 것임에도 불구하고 빅히트엔터와 방시혁피디가 왜 아키모토 야스시와 협업을 구상했는가에 대해선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1일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신뢰 회복을 시작으로 타인을 포용하고, 더 나아가 성숙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의 장기 캠페인이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팬덤은 전 세계 아동 및 청소년의 폭력 근절을 위해 힘쓰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우익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우익 작사가와 협업을 즉시 중단하고 관련 자료 전향 폐기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밝혔으며, “해당 앨범 그대로 진행한다면 그 앨범 불매운동하려고 한다. 불매로 인한 것보다 당장의 아티스트 이미지의 실추로 인한 피해가 분명 더 크다고 느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3일후에 공식 팬카에를 통해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