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이 '록커다'라는 논란으로 욕을 엄청 먹었고, 그 결과 음반 활동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지금은 엠씨가 되었죠.
자, '저는 문희준이 록커?'라는 비판이 정당했는지 정당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문희준을 심하게 까서 문희준이 하려던 음악을 그만두게 되어서 우리가 잃은 것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현재 Kpop의 모습을 보면,
미국 팝이나 유럽 음악 등 여러가지 장르를 수입하여 한국의 감성으로 재가공해서 새 음악이 나온다거나 여러 장르가 퓨전이 되어서 새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죠. 힙합, 리듬앤블루스, 팝, 테크노 등등 여러 장르가 섞여 새 노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Kpop에 잘 퓨전이 안 되는 장르가 바로 '락'입니다.
Kpop의 시초를 서태지와 아이들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서태지 음악의 표절부분은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 음악은 댄스 + 힙합이 결합된 형태와 댄스 + 락이 결합된 형태가 큰 두가지 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중 댄스+ 힙합이 결합된 형태는 지금도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형 그룹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댄스 + 락이 결합된 형태는 현재 그 맥이 잘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서태지로 시작된 댄스 + 락이 결합된 형태는 이후 SM 유영진의 SMP로 맥이 이어집니다.
동방신기의 '왜'를 들어보면 그 형태를 금방 알 수 있죠.
H.O.T에도 댄스 + 락의 형태가 상당부분 이어져 있었습니다. 앨범을 들어보면 잘 모르는데 콘서트 할 때 보면 H.O.T의 음악에 락의 요소가 매우 강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에쵸티도 유영진 음악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이 댄스 + 락이 결합된 형태가 SM에서 제대로 이어진 것이 바로 문희준의 솔로 음반이었습니다.
문희준은 본격적으로 댄스 + 락이 결합된 음악을 하려고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락에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아이돌이 무슨 락이야? 하고 심하게 깠는데, 사실, 문희준이 시도했던 댄 + 락은 Kpop이 나아갔어야 하는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희준이 심하게 비판을 받고 음악을 접는 바람에 어쩌면 혹시 있었을지도 모르는 댄스+락을 시도하려 했던 케이팝 뮤지션이 문희준의 실패를 보고 시도를 포기하거나 방향을 다른쪽으로 전환했을지도 모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시점에서 케이팝에 댄스+락 장르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우린 생각보다 큰 것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유영진이 나이가 들면서 SM도 점점 더 SMP가 나오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어서 댄스+락 장르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점이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다.
혹시 문희준 음악이 뭐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페르시안블랙홀 링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