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생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을 존중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그냥 반말 금지에 존댓말 쓴다고 다 타인을 존중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공지사항에 있는
토론이란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긍정하는 태도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라는 운영진의 글에 공감하고 어느정도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생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비판과 비난은 구분되어야하고 비판은 적어도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반으로 해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와이스 논란 글에 댓글로 다른 분이
"흠.. 밖에도 나가보고 햇볕도 쬐고 산책도 하고 사람도 구경하면서 사는게 삶이지"
라고 댓글을 달자 논란글을 쓴 사람이 "무슨 뜻이냐"며 언짢아하고 이어서 다른 사람은
안티로 몰아간다고 화를 내더군요.
평소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댓글로
밖에도 좀 나가보고 햇볕도 쬐고 산책도 하고 사람도 구경하면서 사세요..
라고 한다면 그걸 아 나를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이 사람이 나를 비꼬는 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트와이스 험담하던 사람이 트와이스 팬이라면서 트와이스 가창력 논란 글을
가져와서 나도 트와이스 팬이에요 라고 한다면
그게 순수한 의도로 비판하기 위해 가져온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댓글 의도는 잘도 파악한 사람이 본문 글 의도는 왜 파악 못한 척 하는 건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트와이스 가창력 논란에 대해서 트와이스의 가창력이 아이돌임을 감안해도
아쉽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트와이스 팬이라고까지는 자부하지는 못해도 식스틴 때부터 지켜본 바로도
트와이스의 장점은 가창력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데뷔 쇼케이스를 비롯해서 데뷔 초기에는 곧잘 라이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라이브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낰낰 발매 후였는지 전이었느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일본 데뷔 결정 소식을 듣고
활발한 활동도 좋고 일본 데뷔도 좋지만 휴식도 취하고 라이브 실력도 조금 더 쌓은 뒤에
정규 앨범 내고 그리고 난 뒤에 일본 데뷔하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우려섞인 의견을 댓글로
적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트와이스의 가창력 문제는 분명 조금 더 연습하고 노력해서 나아져야하는 문제가 맞다고 봅니다.
문제라고 가져온 인스티즈 댓글이나 가생이 댓글도 대부분은 좀 더 노력하고 연습해야겠네
라는 반응이고 이정도면 개인적으로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은다고 봅니다.
또 팬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여기 저기 떠들지 않고도
조용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 이곳 저곳의 커뮤니티에 트와이스 가창력 논란이라고
글을 쓴 사람의 의도는 트와이스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다분하고 이에 동조하듯
트와이스를 조롱하고 비꼬고 비하하는 사람들의 댓글들이 달리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재미있게도 트와이스 관련 논란글을 가장 먼저 가져오고
뒤이어 댓글로 가창력이 시궁창이라고 비하하던 분은
2년전에는 러블리즈의 노래가 일본풍이라는 의견에 대해 열심히 반박하며 옹호하던 분이더군요.
쯔위에게 못생겼다고 댓글 남기고 나연에게는 원래부터 인성 논란 많은 멤버라고 댓글남긴 분이
트와이스 팬이라면서 트와이스 비하하는 데 열을 올리더군요.
심지어 나중에는 자기가 쓴 글이 조회수가 2만 넘었다고 뿌듯해하기까지 하더군요..
타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놓고서 조회수 높다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런 사람들이
1베가서 타인 비하하고 조롱하는 글 올려놓고서 조회수 높은 거에 희열을 느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간의 저열한 한 단면을 본 것 같아서 소름이 끼치더군요..
내 자식이 공부 못한다고 동네 방네 떠들어대며 아이에게 모욕감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가창력이 아쉽다고
커뮤니티에 퍼나르면서 조롱하고 비하하는 팬도 없겠지요.
내 자식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자녀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란 걸 알고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내 자식은 소중하지만 남의 자식에게는 막말해도 괜찮잖아??!!
같은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적어도 가생이에는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소중하다면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도 함부로 하면
안되겠죠.
가수에게 가창력이 중요한 것처럼 대중가수에게는 음원 성적이나 인기, 외모 등도 중요하겠죠.
트와이스의 가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해서 놀림거리나 조롱거리로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음원성적이나 인기, 외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받지 못한 가수들에게
음원 성적 비참하네 인기도 없네 외모도 별로네 하면서 조롱하고 비하하는 것도 허용되어야 할까요?
아이돌에 대해 우선시하는 가치관은 어떤 사람은 가창력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외모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음원성적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멤버간의 화목함일수도 있겠죠.
서로 다른 기준을 두고 바라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또 어떤 분은 팬은 음원이나 음반 구매하는 사람이지 무조건 옹호하는 건 진정한 팬이 아니다.
거기에다 까가 먼저 까는 글을 쓴걸 보고서도 빠가 까를 만든다 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박지성이 벤치에 있을 때 일본애들이 벤치성이라고 놀리는 것에 발끈하면
빠가 까를 만든다면서 놀릴 분이신건가..
음원이나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은 단순한 소비자 또는 구매자일 뿐 팬이라고 할 수 없겠죠.
또한 음원이나 음반을 구매했다고 해서 트와이스의 인격을 조롱하고 비난할 수 있는 권리까지
샀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백화점 점원이나 전화상담원에게 서비스를 구매한다고해서 그들의 인격을 모독할 권리까지 샀다고
착각하고 갑질하는 천박한 인간들과 다를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사생팬이 연예인에게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그걸 진정한 팬이라고 여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팬이란 위에서도 언급했듯 부모가 자식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듯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내 자식 욕하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연예인 비난하기 좋아하는 분들은 평소에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 또 어떤 부모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식이 공부 못 하거나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 때 동네 방네 떠들어대며 아이에게 모욕감을 주고
인격을 해치는 부모 밑에서 자라서 또 그런 부모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또는 내 자식은 소중하지만 남의 자식에게는 막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연예인이라고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말하는 태도는 고쳐야되지 않을까요?
평소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관심있게 지켜보던 분들이 더 연습해야겠다든지 더 노력해야겠다고
하는 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고 건전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진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건전하게 비판하는 댓글을 썼는지
아니면
명절에 놀러간 할머니 댁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먼 친척 아주머니가
너 이번에 학교 성적 안좋았다며? 그래서 대학은 가겠니? 혹은 결혼은 하겠니?
오지랖 떨며 잔소리하듯 애정도 관심도 없이 그저 쓴소리만 한건지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