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MNH엔터테인먼트 이주섭 이사/사진=김창현 기자-아이오아이 이후 청하를 솔로가수로 데뷔시킨 이유가 있나.▶회사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었다. 원래 우리 회사에선 걸그룹 론칭을 처음부터 준비 중이었고, 이 걸그룹 때문에 청하를 데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연습생들 완성도가 당시만 해도 데뷔할 수준은 안된다고 판단됐다. 그리고 청하가 무대 위에서 충분히 자기 매력을 발산하고 눈빛이 너무 좋았다. 보컬로도 잠재력을 느껴 솔로로 전향하게 됐다. 그런데 아예 솔로 가수로 자리 잡게 됐다. 참 놀랍다
-솔로 가수로서 청하를 기획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결국은 음악이다. 여러 콘셉트도 있었고, 음악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공부도 해봤고, 차트만 보면서 공부도 해봤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결국은 음악이더라. 콘셉트나 퍼포먼스는 그다음이다. 결국은 좋은 음악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 집중했다. 작곡가분들을 만날 때도 '청하 퍼포먼스는 생각하지 말아달라. 좋은 음악이 있으면 나머지는 거기에 맞추면 된다'고 강조한다. '이지 리스닝'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청하의 앨범을 기획할 때, 앨범 말고도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자신감이다. 걸그룹은 회사에서 만들고, 회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솔로는 다르다. 솔로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 한번 자신감이 떨어지면 그대로 바닥까지 추락이다. 그래서 청하가 두려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청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퍼포먼스와 노래를 좋아하는지 파악한 다음 함께 큰 그림을 그린다. 그래야 무대 위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최대한 청하 의견을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청하가 엄청난 행사 소화량으로도 유명하다.▶아직까지 행사가 많다고 불만을 표출한 적이 없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청하가 내가 활동해야 회사가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청하에게 돈을 벌어주고 싶었다. 정산을 많이 해주고 싶다. 청하 스스로도 하루에 행사 3개까지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이상은 잡지 않고 있다. -방송출연을 자제하는 이유가 있는가.▶스케줄을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다. 사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를 빨리 키우기 위해선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싶다. 그런데 청하가 예능 공포가 있더라. 또 프로그램 출연을 반기지도 않는다. '프로듀스 101'에서도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슈가 되면 좋겠는데 늘 뒤에만 있었다. 이 친구의 성향이니 제 욕심만으로 밀고 붙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러브 유' 활동에 대한 내부적 평가는 어떤가.
▶저는 굉장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도 중요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는 더 값진 수확이 있었다. 바로 '그 가수 음악이면 일단 들어보자' 이런 인식이다. 대중에게 '믿고 듣는다'라는 인정을 받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낸 것 같다. 소속사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MNH엔터테인먼트 다음 아티스트는 걸그룹인가.
▶그렇다. 5인조 걸그룹으로 확정됐고, 그룹명은 아직 고민 중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이 걸그룹은 회사가 만들어질 때부터 기획하던 그룹이다. 만족할만한 좋은 음악이 나와야 데뷔가 가능하다. 올해 안에 꼭 데뷔하길 희망한다. 특히 이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사무실도 없던 회사를 믿고 버텨준 애들이다. 이런 멘탈을 가진 친구들이면, 충분히 싸워볼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께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