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돌의 시초는 일본의 시스템을 베낀데서 출발했는데 부정하실 분들 없으실텐데...? 그리고 2세대 아이돌 시절에 온갖 표절시비와 래퍼런스 논란들도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텐데....? 또한 미국에서 유행한 장르를 들여와 자가복제를 했다는 단서는 얼마든지 찾으실 수 있을텐데....?
심지어 같은 아이돌들도 유행하는 특정 장르를 베끼고 인기를 얻는 예는 수두룩하게 많다는 걸 아실텐데....?
제가 보기엔 걸그룹 한정 한국형 걸그룹의 시초는 원더걸스라고 생각하네요. 왜 원더걸스냐 기존에 없던 복고풍의 노래에 특유의 중독성 있는 룹을 반복하는 후크송이란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 뒤로 무수한 걸그룹들이 탄생하고 지고 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선별되고 외국에서 수입한 장르를 차용한 역사라고 할 수 있지요.
전 이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합니다. 원래 개방적인 나라에서 문화가 발전하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보면 로마같은 대제국은 인종도 문화도 소아시아와 서유럽 인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면서 받아들이고 결국 대제국이 되었잖아요. 한국도 단일 민족이라 하는데 혈통적으로 전혀 아니죠. 현재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보세요. 온갖 인종의 인재들이 모여서 테크노그라피를 이뤄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고 그건 헐리웃 영화 초창기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헐리웃 초창기의 유명 감독들은 전부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이었어요.
즉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고 다시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우리 것으로 만들고 이 과정이 쇠를 담금질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그럴수록 단단해지는 거잖아요.
근데 굉장히 보수성에 집착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요즘 젊은 세대는 안 그러는데... 긍정적인 신호죠. 여하튼..
뿌리부터가 단일하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입니다. 팩트 아닌가요? 한국에 아이돌이란 문화가 처음 들어온 시기에 롤모델 어디였냐고요. 일본이었죠. 부정할 수 있나요? 일본의 아이돌도 미국의 틴에이저 아이돌을 흉내낸 것이고.. 이게 나쁜가요? 아뇨 전혀요.. 문화는 그냥 흐르는 겁니다.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서 케이팝도 발전을 거듭해 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