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연게에 올라온
K-pop과
J-pop을 논하는 글들을 보고 한 글자 적어봅니다.
195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은 주로 영미권 팝컬쳐의 영향을 받아왔고
60 70 80 년대까지 발라드, 락 등의 서구에서 인기를 끌던 메인스트림 장르의 영향을 받아
각자 한국화, 일본화된 락, 발라드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유사한 형태의 발전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한국에선 포크, 일본에선 재즈가 인기를 끌었고 이 점이 양국의 발라드 에도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봅니다.
약간의 차이점은 있었지만 영미 팝컬쳐의 영향을 받으며 유사하게 발전해왔던 K-pop과 J-pop은
90년대에 들어서서 한국 가요계에서 어메리칸 댄스 힙합 문화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결정적인 차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현진영(90년 데뷔) 서태지와 아이들(92년), 듀스(93년)로 대표되는 1세대 힙합 가수들이 한국 음악시장에서 댄스 힙합 열풍을 불러왔고 90년대 초중반부터 K-pop은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하게 됩니다.
80년대까지는 외모 등 스타성과 가창력의 2박자를 갖춘 가수들이 가요계를 지배했다면
94년 룰라 97년 유승준, 업타운, 지누션 98년 원타임까지
댄스 힙합을 선도하던 뮤지션들이 외모 가창력이라는 요쇼에 더해 K-pop에 랩, 댄스 라는 필수 요소를 심어 놓은 겁니다.
90년대의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유승준, 보아 같은 예외 케이스가 있었지만
외모 가창력 댄스 랩의 4가지 요소를 1명이 다 갖추기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하드트레이닝을 거쳐 여러 멤버가 역할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K-pop그룹이 태동하기 시작했고
이런 제작사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쳐서 HOT, SES, 젝스키스, 핑클등이 히트를 쳤죠.
반면 90년대에 일본에도 어메리칸 댄스 힙합 이 전해졌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J-pop은 예전 그대로 스타성과 가창력을 무기로한 락, 발라드가 계속해서 주류 음악의 영역을 계속해서 점유해 나가게 됩니다.
자드, 하마사키 아유미,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로 대표되는 싱어송 라이터 아티스트 계열의 스타들이 90 00년대 초까지 일본 음악시장을 주도합니다.
2005년 AAA등의 댄스 가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한국과 약 10여년 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보아(2000) 동방신기(2003)가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일본에서도 댄스가수의 저변이 확장되었지만 이쪽은 K-pop의 댄스 랩 문화에 영향을 받은 면이 크며
재미교포들이 귀국해서 퍼뜨리면서
어메리칸 댄스 힙합 문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K-pop과는 힙합 댄스 장르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된 계기와 시기에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1.K pop은 어메리칸 댄스 힙합의 영향이 강함
J pop은 영미 팝의 요소가 강하고 힙합의 특징이 적음
2.K pop은 그룹의 제작에 한국식 기획사의 전문 트레이닝과 가창력, 외모, 랩, 댄스의 역할 분담이 확연함
J pop은 비교적 기획사의 전문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치지 않음
이정도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출신 그룹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더라도
한국식 기획사의 전문 트레이닝과 가창력, 외모, 랩, 댄스의 역할 분담이 확연하고
노래에 힙합의 영향력이 강하다면,
그리고 그 노래에 칼군무, 랩 등 K pop의 특성이 확연하다면, K pop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영국에서 영어 곡으로 활동했던 스웨디시 팝그룹 아바, 에이스오브베이스, 카디건스 등이
브릿팝 그룹이 아닌 스웨디시 팝그룹으로 분류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