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은 기본적으로 오디션 예능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흥행방법은 참가자들이 경연을 통해 실력을 증명하면서 순위를 형성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프듀48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 너무 많네요. 일단 참가자들이 같은 베이스에서 출발하지를 않습니다. 일본참가자들은 이미 현역으로 기본적인 팬덤이 있고, 외부에서 끌어올수 있는 서사가 너무 많습니다. 경연에서 보여주는 실력보다는 외부베이스에서 들어오는 스토리로 캐릭터를 구축함으로서 인기를 끌어모으는데 이것이 오디션 본연의 경쟁이 주는 재미를 너무 크게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또 하나가 바로 결국 이 국민프로듀스라는 요소인데, 일본 참가자들이 어떻게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해서 상위권에 도달했다하더라도, 최종단계에서는 그에 반하는 역작용이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일본인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이유가 현재로서는 경연에서 보여준 실력보다는 외부베이스의 서사에 기인한 바가 크기때문에 최종단계에서 문자투표로 애국심 마케팅을 통한 투표독려를 할경우 소위의 대중픽들은 한연생들에 몰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결과 일연생들은 또 우수수 짤려나갈 수도 있죠.
기존 프듀 1,2에서는 대중픽과 코어픽이 서로 대립하는 구조가 아니었지만, 프듀48은 태생자체가 일연생과 한연생, 현역과 연습생이라는 비대칭적 구조에서 출발하다 보니 경연이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고 그로인해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수 있는 본연의 감동이 너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네요.
현재 미호가 1위라는 것의 문제는 경연이라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챔피언의 아우라가 미호에게는 전혀없다는 것이죠. 미호가 노래와 한국어가 수준급인것은 사실이지만, 노래, 춤, 랩, 비주얼 아니면 밸런스에서도 어느 부분 독보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1위가 되어서 오디션 본연의 실력을 겨룬다는 부분의 회손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즉 이번 48에서는 소혜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소혜롤은 음식으로 치자면 양념입니다. 양념은 적당할 경우에는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들어주지만, 너무 많이 넣을경우에는 그야말로 요리를 망쳐버리죠. 시즌 1에서 소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데뷰조인 11픽에는 들어가지만, 경연의 본질을 해칠 수도 있는 1위순위는 계속 빗겨가면서 밸런스를 유지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제 홍기 트레이너가 센터의 자질론을 이야기하면서 중요한 메세지를 전했다고 저는 봅니다. 센터는 무엇보다 '우리를 보세요'라고 보여줄 수 있는 연습생이 되어야한다는 것이죠. 전소미, 강다니엘은 무엇보다 센터에서 팬들을 확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자체적으로 뿜뿜하고 있으면서 경연 자체의 정당성도 담보해준다고 본다면, 현재 프듀48에서 사쿠라, 이가은, 장원영, 미호로 이어지는 1위라인은 너무 뒤죽박죽이며 저 평가속에 경연이라는 요소가 잘 녹아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프듀48이 오디션 예능인 만큼 이제 보여줘야 하는건 매력적인 무대공연입니다. 대중을 확 끌어들일 수 있는 전설급의 무대공연만이 이 모든 논란을 무마시키고 프듀48을 본괘도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봅니다. 만약 다음주에 방송될 여섯조의 무대에서도 전설급의 무대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번 프로듀스48은 정치질로 끝까지 혼탁해지다가 결국에는 상처뿐인 만신창이의 데뷰조만 남기고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가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프듀48의 참가생들이 모두에게 기억될 공연을 펼치고 그 공연팀을 중심으로 순위조정이 일어나서 데뷰팀이 꾸려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p.s : 솔직히 이번처럼 베이스가 달라서 정치질이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기존과 다르게 생방송 경연을 통해 연습생들이 더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마지막 무대가 어떻게 될지 정말 상상이 안가네요.
작성일 : 18-08-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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