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한국 유튜버 순위 13위로 천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쯔양의 이야기로 뜨거웠다.
남친에게 지속적 금전 갈취와 폭행, 성폭력을 당했던 유명 여성 유튜버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그 사정을 알게 된 유튜버 렉카들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오히려 합심해서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고, 심지어 서로를 속이는 일까지..
그야말로 낯 뜨거운 하루였다.. 폭로자가 가세연이어서 폭로한 의도에 의심이 있었지만,
누가 폭로했나를 떠나서 그 내용 만으로도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차분해지니까 이런 생각이 들게 되더라.
가세연의 폭로는 유튜버 '구제역'의 휴대폰을 어둠의 경로로 구하고서, 그 통화 내역들을
임의로 공개하면서 나오게 된 것이다. 즉, 불법 취득 자료인 것이고, 만약 소송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법원에서도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분노했다. 어떤 방법으로 알려지게 되었는가? 법적 증거 능력이 있는가?
본인의 동의가 없는 통화 내역의 일방적인 공개는 개인 프라이버시의 심각한 침해 아닌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통화 내역이 사실이었고, 그 안에 심각한 범죄 모의가 있었으며,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분노했던 것이었다.
그럼 여기에서 우리는 민희진 사태를 잠시 소환해보자. 당시 사람들의 의견은 양분되었다.
카톡 내용이 사실이었기에, 믿고 자신에게 권한을 맡긴 상사를 배신하는 범죄 모의 행위에
분노하며 민희진을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같이 일어났지만...
본인 동의 없이 카톡 내용을 함부로 재구성해 공개한 것은 사실 왜곡의 가능성이 크고, 또
개인 프라이버시의 심각한 침해이며, 이는 법적인 증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기에, 이를
가지고 민희진을 비판해서도 안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뉴진스 강성 팬덤으로부터 나와서
아직까지도 치열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모의했을 뿐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니었고, 하이브에
대한 배신이 될 수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은 아니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가세연의 폭로는 합법적인가? 있는 그대로 내용을 공개한 것인가?
아니면 방송에 적합하도록 가공하고 재구성해서 공개한 것인가? 사실상, 가세연의 폭로는
민희진의 카톡 재구성 후 공개와 그 성격이 다르지 않다. 아니, 민희진의 카톡 공개는 그
상대방으로부터 정보 공개 동의마저 얻어냈었다.
모든 사람들은 쯔양 이야기에 분노했다. 왜? 통화 내용이 사실이었기에. 쯔양도 결국 자기
방송을 켜서 자세한 이야기를 밝혔고. 그런데 카톡의 내용도 민희진이 스스로 사실이라고
인정까지 했는데 이를 가지고 민희진을 비판하면 안된다고 뉴진스 팬덤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또한 쯔양 이야기에는 분노하면서?
상식적으로 '내로남불'의 이중 잣대는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윤석열이 욕먹는 이유는, 그가
후보 시절에 했던 말들을 대통령이 된 후 행동으로 뒤집어 엎는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희진도 마찬가지. 본인이 '개저씨'라며 신랄하게 비판한 연예계의 구태를
그녀 또한 행동으로는 답습하고 있는 '개줌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강경파 버니즈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민희진의 '내로남불'을
그들 또한 기본 마인드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