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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의 분발도 요구되지만 멤버 지니 씨까지 탈퇴한 상황에서 더욱 이를 악물어야 하는 쪽은 엔믹스를 데뷔시킨 SQU4D(스쿼드, 4본부)다. SQU4D는 JYP 최초의 여성 사내 이사로 선임된 이지영 이사를 주축으로 2020년 신설된 본부로 엔믹스는 이 곳에서 처음 론칭한 신인 걸그룹이다. 그만큼 다른 곳보다 무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SQU4D가 가장 먼저 손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대중성일 수밖에 없다. 엔믹스 멤버들은 데뷔 이래 꾸준히 음반 활동을 이어가며 엔믹스의 세계관을 어필해 왔다. 다만, 이런 세계관과 더불어 믹스 팝이라는 장르를 추구하며 대중에게 다가오기보다 오히려 '철벽'을 쳐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엔믹스는 지난 9월 19일 열린 두 번째 싱글 'ENTWURF'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그룹의 정체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세계관 관련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 스스로 엔믹스의 세계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엔믹스는 "우리의 음악은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다섯 번 정도는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곡을 많이 들어달라는 홍보성 발언으로 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엔믹스의 지난 곡들이 대중에게 낯설게 받아 들여졌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엔믹스의 호소에 반박하자면 지금의 가요계는 안타깝게도 낯선 음악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포용력도, 복잡한 세계관을 이해하거나 한 번에 꽂히지 않는 노래를 다섯 번이나 들어줄 물리적인 시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