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참 가생이에 정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적
악덕 중소기획사들의 정산 방법과 JYP 또는 SM 스타일의 정산방식이 비교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JYP 스타일의 정산방법의 단점에 대해서 한두가지 제가 아는 정보를 적어볼까 하다가
괜히 악덕 중소업체들 편들어주는 느낌이 들까봐 그냥 넘긴적이 있는데
(저 역시 아티스트에게 모든걸 부담지우는 그런 기획사는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제가 주로 접했던건 예능인이나 배우이기때문에 그쪽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집고 넘어가야할부분은 간혹 대형기획사들,(S,Y,J 같은)은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를
회사가 모두 책임지는걸로 아는분들도 소수 있으신거 같은데
대형 기획사들도 투자비용은 모두 아티스트를 통해 회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비용이란 아티스트의 앨범제작에 들어가는 투자금을 제외한
매니지먼트, 차량, 미용, 생활, 레슨(개인레슨 제외) 등등의 부대비용들을 말합니다
이런건 대형기획사들도 똑같이 아티스트에게 회수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개인계약에 따라 추가, 제외되는 부분도 생기고, 회사와의 특수한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있습니다)
하급 기획사들과 제대로된 기획사들의 차이점이 이 앨범제작에 있죠
하급 기획사들은 앨범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아티스트에게 전담시키는 반면
제대로된 기획사들은 회사와의 조율하에 내는 앨범에 대한 제작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물론 그만큼 앨범에 의한 수익이 발생하면 %를 떼가지만 앨범이 폭망해도 아티스트에게 받아내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기획사 소속의 아티스트 앨범이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좀더 인지도를 쌓던, 좋은곡을 뽑아내건, 개인개발을 하던, 이슈가 될때, 성공가능성이 있을때 나오죠)
그렇다면 JYP 처럼 단기 정산을 해주는 방식의 단점이 뭐가 되냐 라면
간단히 두글자로 "계약" 입니다
이건 우리가 흔히 이름만 대도 아는 성공한 아티스트에게는 상관없는 부분입니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등 한번에 손익분기점을 메꿔버리는 대박친 아티스트는
JYP방식이든 DSP 방식이든 어차피 마이너스 없는 원점에서 버는대로 쓴것만 내고 가져가면 됩니다
하지만 특별히 대박도, 그렇다고 쪽박도 아닌 평범한 연예인의 경우 월손익을 넘길때도
사용한 금액에비해 수입이 마이너스일때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개인투자비용에 생활비 명목등으로 몇%씩 매번 단기정산을 해줄경우
이 금액은 지속적으로 투자비용에 포함이 되게 됩니다
쉽게 예를들어 데뷔까지 부대비용 1억의 마이너스가 있는 상황이라면,
3년의 계약을 맺고, 인기도 비슷하고 똑같은 수준의 활동을 하는 두 연예인이 있을때
악덕은 아니지만 투자를 메꾼후부터 정산을 해주는 기획사에 다니는 A는 3년간 생활은 좀 힘들지만
3년이 되기전 투자금을 모두 메꾸고 원점에서 시작할수가 있습니다 ( 있다고 칩니다)
다른 B라는 연예인은 메꿔야할 투자금이 1억이 여전히 있음에도 중간중간 계약된 %에 따라
정산을 받습니다 이경우 A에 비해 마이너스 부분이 쉽게 까지진 않습니다
A와 B가 똑같이 벌었다고 쳤을때 A가 3년만에 투자금을 메꿨다면 B는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도
여전히 회사측에 갚아야할 투자금이 남게 되는겁니다
여기서 큰 차이점이 생기게 됩니다
A는 재계약을 앞두고 회사에 충분히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입장이 됩니다
계약조건 개선도 수월해지고, 추가적인 요구도 가능해지고, 극단적으로 조건이 안맞으면 그냥 회사를
옮기는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굉장히 큰부분인데 행사가 됐든 방송이 됐든 원하는것만
나가는게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B의 경우 중간중간 정산은 받아왔지만 여전히 회사에 갚아야할 투자금이 있는 상황이라
회사와 최초 맺은 계약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3년의 기간동안 변한 B의 입지에따라 개선되는 계약부분도 분명 생기지만 A만큼은 아니죠
그렇다고 옛날처럼 타 기획사에서 우리가 투자금 갚아줄테니 우리회사로 와라! 하는것도 최근에는 쉽지
않습니다 워낙에 기획사들끼리 거미줄처럼 얽혀있는것도 있고..
투자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아티스트 본인이 크게 내키지 않는 활동도 회사에서 지정해주면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에 설명한건 모두 정상적인 기획사라는 전제하에서 입니다
악덕 쓰레기 기획사들은 애초에 정상이 아니라서 진짜 초대박 터지지 않는이상 아티스트만 고통받는거죠
결론적으로 개월마다, 일정기간 마다 몇%씩 정산을 받는다는게 아티스트를 아끼는 팬들의 입장에서
당장은 좋아보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봐온 케이스들을 생각하면 아예 굶어죽을정도가 아니라면 정산 안받고
최대한 회사자원 아껴쓰고, 부대비용 발생 안하도록 활동해서 빠르게 마이너스를 없애는 쪽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머리가 빠른 연예인들은 회사에서 뭐 지원해준다 해도 안받고 악착같이 투자금부터
갚아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회사들은 최근에 계약맺은 연예인들에게 차를 바꿔준다, 메이크업을 붙여준다, 거주지를 제공해준다
등등 많은 투자를 해주려고 하죠, 거기에 쉽게 넘어가서 멋모르고 다 누리다가 거의 종신노예처럼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단기정산을 해준다는게 그냥 무작정 회사가 좋은 회사라서가 아니라
저 회사가 저 연예인을 아예 평생 데리고 있으면서 뽕을 뽑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하는거 같습니다
물론 저라면 JYP정도되면 거기서 평생 눌러앉고 싶을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