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시크릿 출신의 전효성(29)도 최근 정산금 배분 문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얼굴을 붉히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산 문제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매니지먼트 지위 양도 등이 계약상 위반"이라며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낸 것.
이미 전효성 측은 같은 해 6월 TS엔터테인먼트를 향해 계약 문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내고, 사실상 TS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TS엔터테인먼트 측은 계약서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2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 12부(이원신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두 번째 변론 기일에서도 양 측은 팽팽히 맞서며 정산금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전효성 측 법무 대리인은 "일을 하고도 제대로 수익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피고 측이 정산서를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증빙 자료 제출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효성 측은 지난 2015년 정산금 명목으로 600여 만원을 받은 이후 단 한 차례의 정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3년 동안 계약금 외에 받은 돈이 없다는 것.
TS엔터테인먼트가 정산금 문제로 소속 가수들과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보이 그룹 B.A.P는 지난 2014년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벌이다 극적으로 봉합했고, 전효성과 함께 같은 그룹에 몸담았던 송지은도 지난해 8월 전속계약부존재 중재 신청을 통해 TS엔터테인먼트와 이별을 고했다.
전효성도 TS엔터테인먼트의 정산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법적 대응을 선택했다.
전효성 측 법무 대리인은 스타뉴스에 "TS엔터테인먼트에선 총 들어오는 매출이 있고 나가는 비용이 있는데, 비용이 매출을 초과하기 때문에 정산할 게 없다고 한다"며 "어디에 돈이 쓰였는지 내용을 알아야 인정을 하든 말든 할텐데, 납득할 만한 자료를 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TS엔터테인먼트 측 법무 대리인은 전효성을 상대로 정산 설명회를 진행한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증거 자료로 제출하며 "정산 내역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맞섰다.
이에 전효성 측은 이미 TS엔터테인먼트와의 신뢰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미지급된 계약금과 정산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효성 측은 TS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할 당시 5억원의 계약금을 받기로 협의했으나 회사 사정을 감안해 매월 500만원씩 나눠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속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TS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효성은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기간 만료 1년여를 앞둔 지난 201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총 5년으로, 2016년 10월부터 2021년까지 10월까지다.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속계약을 유지하고 같이 활동한다는 전제로 논의는 해볼 수 있지만, 계약을 종료시키면서 조정에 응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거듭 불거진 TS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들 간의 갈등이 이번 소송을 계기로 어떻게 마무리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