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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은 라트비아에서 집을 구입한 뒤, 영주권을 취득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연이은 논란 이후 해외로 가서 활동하기로 한 것.
하지만 2020년 12월 초 측근들과의 연락이 두절됐으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수도 리가의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인한 병세 악화로 숨졌다.
외교부가 김 감독의 유족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는데 당시에는 코로나19 감염여파로 해외 이동이 쉽지 않았고, 특히 시신 운구가 어려워 현지에서 화장됐다.
김기덕은 한국영화의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감독이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만의 어둡고 비루한 세계관은 뚜렷한 개성을 지녀 해외 영화계에서 특히 거장으로 칭송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2018년 불거진 ‘미투’ 논란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당시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그와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을 고발한 것.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여성 배우들은 ‘PD수첩’에 고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을 고발했고 이후 두 사람은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폭행⋅강제추행 치상 등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PD수첩’의 보도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국내 영화계 역시 김기덕 감독을 향해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영화적으로 이뤄냈던 고인의 성과와 별개로 공식적으로 추모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