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멤버 강타가 쓴 '빛'이 타이틀곡이 됐을까는 지금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수만 선생님은 “음악을 공부하는 건 좋다, 하지만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수라는 건 알아주길 바란다. 너희들이 좋은 곡을 쓰면 그 곡을 우린 무조건 앨범에 수록할 거다. 그렇지만 너희들이 썼다고 해서 다른 작곡가 곡보다 나쁜데도 무조건 쓰진 않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이제 시작한지 1, 2년 밖에 안 된 너희들이 어떻게 전문 작곡가들보다 좋은 곡을 쓰겠니. 근데 난 다만 너희들이 연습하고 춤 연습, 노래 연습을 하고 너희가 무대에 서서 멋있게 보일 연습을 할 시간에 곡 쓰는 거에 빠져서 그 연습을 게을리 하고 무대 섰을 때는 멋이 없는데 너희 스스로는 너희들이 작곡한다고 멋있어져있고 그런 마음만 갖지 않길 바란다. 음악은 너희들이 좋아서 하길 바란다.” 그렇게 말씀하셨죠. 그래서 음악작업을 하는 데에 지원을 하지도 않으셨어요.
그럼 어떻게 곡 작업을 시작을 하게 된 건가.
저희 멤버 모두가 1집 활동을 마치고 첫 정산을 받았어요. 1996년 11월 16일인가 그랬는데, 그 날짜와 그 돈이 아직도 기억나요. 9월에 데뷔했으니까 2달 만에 처음 수익을 받은 건데 그때 당시에 개인당 천만 원이 넘었어요. 엄청난 돈이었죠. 지금도 큰돈이죠. 그때 필요한 모듈, 미디 장비, 매킨토시 컴퓨터 등을 샀죠. 샘플러만 못 샀어요. 샘플러 전 단계까지 갖춰서 그걸로 처음에 곡을 막 쓰고 1년이 지나고 '빛'을 쓸 때쯤 정산을 더 받아서 샘플러를 샀죠. 처음 곡을 썼을 때는 선생님께서 관심 있게 듣지 않으셨어요. 저희가 곡을 써왔다고 하면 “그래 너희들이 썼다고 하니 들어볼게. 근데 어떻게 이걸 쓸 수 있겠니?” 이런 식으로. 그렇게 1년이 흘렀어요.
'빛'이 3집 이전에 쓴 곡이라는 얘기인데.
미리 썼어요. 2집 때 썼는데 이수만 선생님 입장에선 다 퇴짜였죠. 그땐 MD라고 미니디스크가 있었는데 MD에 몇 트랙 녹음해서 선생님 책상에 놓고 가고 그랬거든요. 어느 날 “오늘도 곡 하나 써온 거 있는데 들어보실래요?” 하니까 평소처럼 “틀어봐라” 하시더라고요. 그때 '빛'을 들으시고는 선생님께서 다시 한 번 틀어보라고, 이건 앨범에 실을 수 있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자꾸 들어보시더니 저를 따로 불러서 세세한 디렉팅을 하시고 그걸 토대로 데모를 다시 갖고 와보라고 하셨어요. 그때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 선율이 이 코드에 맞으니까 그걸 중간에 넣으면 이건 타이틀곡으로도 쓸 수 있는 노래라고 하셔서 다시 작업에 들어갔죠.
사장님이 어느 부분이 맘에 들었다고 생각하나. 코러스 아닐까.
네,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하는 코러스에서요. 그래서 그 부분만 반복해서 들으셨대요. 노랜 좋은데 타이틀곡으로 가기엔 어딘가 좀 부족하다하고 들으시다가 후렴구만 계속 듣다 보니 그 위에 그 대선이 맞는다는 걸 알게 되신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오보에로 선율을 깔면서 대선을 다시 만들었더니 제가 들어도 그거 하나 들어갔는데 완전 다르더라고요. 깔린 파트를 랩 파트로 하나 늘려놓고 해서 중간에 파트만 하나 늘어난 건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빛'이 처음 선정이 되었고 그러자 선생님이 “야, 이러지 말고 내가 다른 멤버 애들 것도 다시 한 번 천천히 들어 봐야겠다!” 하신 거죠. 그렇게 3집에 멤버 전원의 곡이 들어갔어요. 저는 3곡을 실었죠.
http://izm.co.kr/contentRead.asp?idx=28617
"IMF 사태가 터지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 나온 곡으로, 모두 힘을 합쳐서 시련들을 극복해내가자는 내용이다"
'빛' 작사/작곡/편곡 강타
98년 KBS 가요대상 대상
98년 MBC 가요대상 대상
98년 SBS 가요대상 대상
98년 서울가요대상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