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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서는 국내 기획사들이 지난 20여 년간 쌓은 노하우로 해외 시장을 현지에서 곧바로 공략하는 이른바 '한류 3.0' 시대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일찍이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보아처럼 한류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1단계, 외국인 멤버 영입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2단계를 거쳐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한국의 '문화 기술'(CT·Culture Technology)을 전수하는 3단계로 한류의 현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이른바 '3단계론'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색깔이 K팝인지 아니면 J팝·C팝인지 모호한 정체성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록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를 '선배'라고 부르긴 하지만 현지 언어로 자국에서 활동하는 그룹을 K팝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한일·한중 국민감정이 악화하는 경우 이런 문제 제기가 수면위로 드러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웨이션브이는 지난 2020년 국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중국어로 노래해 일부 시청자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한령 탓에 국내 가수들은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있는데,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버전도 아닌 중국어곡을 부르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이에 현지화 그룹들은 정체성을 묻는 말에는 대부분 즉답을 회피하거나 'K팝도 J팝도 아닌 우리만의 팝'이라는 안전한 답안지를 내놓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