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 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잘 차린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박경리 <일본산고>중..(2013년)
통일이 대박인 건 7푼이도 안다.
외국에서 국내 아이돌 업계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비판의 시선 전부가 다 옳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아주 틀린 비판들인 것 역시 아니고, 개선해야할 부분인 것만은 분명하니 만약 뷔와 제니의 연애가 사실이라면 팬들도 좀 자기 아이돌 연애에 대해 관대해지는 계기가 되야할텐데. 기자들이나 랙카 새기들, 안티 새기들도 먹잇감 마냥 달려드는 태도들도 좀 고쳐야하고.
어쩌긴 뭘 어쩔 ㅋ 최소한 이 사회가 저런 악성팬덤들을 등신 취급이라도 해줘야지ㅋ
애초 쟤들이 조용히 탈덕이나 하고 있으면 이런 말이 나오지도 않지.
최애가 연애해서 허탈해지는 감정까지야 이해하고 그걸로 지들이 탈덕하겠다면 지들 소관이니 말릴 수 없지만 그 선을 넘어서 온갖 깽판 치는 것들을 보면 이마짚 ㅋ
그리고 아이유 사건 터졌을때 남팬이란 놈들이 아이유에게 자기들을 배신했다느니 뭐니 개소리 늘어놓으며 온갖 성희롱에 한바탕 난리 지랄들을 친거보면 남돌팬덤 여돌팬덤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ㅋ
아무튼 뷔-제니 연애가 확실한 사실로 판정 날 경우 과연 난리가 날지 그럭저럭 작은 소동 정도로 넘어갈지 지켜보는 맛은 있을 듯
댓글들 보면 현상을 곧 당위로 치환하고 그것도 모자라 비판에 상대의 "의도"를 끼워넣는 모습도 좀 보이는데 이런건 논리 전개에 있어 좋은 방법은 못된다는 것은 기초 학부생 수준에서부터 갖춰야할 기본 중의 기본.
음악업계가 가진 문제점은 해외나 한국이나 다들 자기 스타일대로 갖고 있음. 그중에서 케이팝 업계와 팬덤(더 정확히는 동아시아 아이돌 팝계)이 갖고 있는 연애억압적 분위기와 이를 어긴 아티스트를 향한 팬덤들의 인격말살적 반응들은 이쪽 분야가 가진 문제점인 것은 사실임.
원래 유사연애라는 개념이 동아시아에서 처음 생긴 것도 아니고 서구쪽에서도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긴 한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변형이 꽤 이뤄진 듯.서구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원디랙션의 경우 간판 스타인 해리 스타일스는 아예 플레이보이 케릭터에다가 섹1스심벌로서의 이미지가 셀링 포인트였을 정도니. 물론 서구팬들 중에서도 저런 연애문제로 내 최애 못잃어 징징이야 당연히 있긴 하겠고 예외적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으로 서구 음악업계 전반이 원디랙션이나 리틀믹스같은 아이돌계 그룹들을 연애억압적 판으로 몰아가지는 않는 상황. 결국 팬덤만의 문제라기보단 아이돌 케이팝 업계가 아티스트들의 셀링포인트를 그런쪽으로 돌아가게 만들어버린 결과.
여하튼 동아시아적 순결 사상과 기획사들이 조장하는 유사연애란 개념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아이돌 케이팝 팬덤에서의 억압적 연애 문화에 대한 비판은 이미 국내 대중문화 평론 자체적으로도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비판들이지 「시기와 질투에 미친」 해외가 갑자기 만들어버린 개념이 아님. 그런 비판들 덕분에 팬덤의 자정작용에 의해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그나마" 좀 나아지긴 한 편인 듯. 뭐 사생팬들의 극성스러움과 지랄맞음은 21세기 버전으로 여전한 것 같다만...
여하튼 서구놈들 음악계 역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긴 한데 그걸 이유로 이쪽에서의 문제 자체가 없는 것이 되지는 않음.
이 게시글 작성자 분 말처럼 뷔와 제니의 연애가 편견을 깨는데 일조할지 어떨지 거기까지야 알 수 없고 양놈들이 바라보는 국내 케이팝 업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늘어날지 어떨지 그거야 모를 일이며 말 그대로 상상의 영역임.
다만 그런 외국적 시선과 별개로 케이팝 아이돌들의 공개 연애가 좀 많아져서 당장은 무리라도 조금씩 업계 스탠다로 잡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은 있음. 물론 그게 유사연애 소비를 조장하는 현 케이팝 마케팅, 소비 형태하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 그래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고 생각하는 편.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당 게시글 작성자 분 말처럼 저 둘의 연애를(만약 사실일경우) 지지하는 편. 저게 사실로 판정 날 경우 어떤 지랄들이 벌어질지 잘 모르겠다만 아직까진 그래도 생각보단 조용한 편인 듯? 아이돌들을 그저 유사연애 대상으로만 소비되는 쪽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이미지를 구축해낸 결과인지 그도 아니면 그저 폭풍전야로서 잠시 조용한 것인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만 뭐 지켜보면 답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