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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파급력을 지닌 글로벌 아이돌에게 언행이란 가장 신중을 기해야 하는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 언행을 주의시키기고 교육하는 것은 소속사의 몫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는 이 점을 간과한 모양새다.
먼저 제이 씨는 10일 같은 그룹 멤버 성훈 씨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국사에 대해 "그냥 좀 몇 주 공부하거나 훑어보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고 해야 하나.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정말 끝도 없다"고 말해 한국사를 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5000년에 달하는 한반도 역사를 "단편 소설 같이 짧다"고 표현한 제이 씨의 발언은 그 직후 논란으로 확산됐다. 누리꾼들이 크게 분노하며 상황이 악화되자, 제이 씨는 "이유가 어찌됐건 엔진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이유가 어찌됐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문으로 논란을 더 가중시킨 제이 씨는 2차 사과문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는 "우리나라의 깊은 역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채 부족한 어휘력으로 잘못 표현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제가 접한 한정적인 자료만을 가지고 한국 역사에 대한 저의 생각을 표현했고, 잘못된 의미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뉴진스 다니엘 씨는 지난 19일 소통 어플 포닝에서 팬들에게 '새해에 무슨 계획이 있나요?(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을 사과했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이 이슈인 가운데, K팝 팬들 사이에서 민감한 표현으로 자리잡은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는 표현을 쓴 것이 논란으로 번져나간 것.
다니엘 씨는 "음력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저의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또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버니즈와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한 곳이다. 레이블을 세분화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다양한 그룹들을 품은 만큼 더 세심한 관리가 이뤄질 법도 한데, 연초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언행 사고가 두 차례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자아냈다.
전세계가 주무대인 글로벌 아이돌이라면 더욱 말의 경각심을 느끼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글로벌 팬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알려질 수 있고,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이들의 잘못된 언행을 무조건 감싸고 옹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비난의 화살은 다시 아이돌에게로 향하게 된다. 아티스트 스스로 조심해야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속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티스트가 팬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그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소속사의 중요한 역할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