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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는 때로 지나친 신비주의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그의 스타성과 카리스마는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더팩트 DB |
◆나훈아의 스타성과 카리스마 "내 공연 보고 싶으면 표를 끊어라"
흔히 재벌가에서 당대 일류 스타들을 사적 모임에 초대하는 일이 있고, 거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이에 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단 참석하는 순간 자타공인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것이고, 또 덤으로 거액의 거마비를 받기 때문입니다. 한데 막강한 글로벌 기업의 오너 조차도 공략하지 못한 연예인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대한민국 불굴의 '자존심 가수' 나훈아의 얘기입니다.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사람 앞에서만 공연을 한다. 내 공연을 보고 싶으면 표를 끊어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등장하는 일화 중 하나인데요. 전성기 시절 나훈아는 자신을 섭외한 그룹 고위관계자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는 비공식 여흥 자리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중스타로서의 자존감이 확고합니다.
통상 스타급 배우나 가수들이 이런 특별한 자리에 참석할 경우 함께 식사만 해도 기천만원의 거마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나훈아는 데뷔 이후 스타 가수들이 초대를 받는 정재계 유력자들의 비공식 모임에 단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때로 지나친 신비주의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나훈아의 스타성과 카리스마는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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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티켓구하기 전쟁. 해외 교포들이 지인들을 통해 티켓을 구해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하면서 '신종 IT암표상'도 활개를 치고 있다. /예아라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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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전략 관통한 신비주의. 나훈아의 막강한 티켓파워는 그가 50년 넘게 추구해온 철저한 자기관리와 무관치 않다. /예아라 제공 |
◆ 서울 부산 대구 등 단 세곳 공연 '45억 매출', 내년 150억 전망
나훈아의 카리스마 위력은 최근 10여분 만에 3만여 석의 컴백 티켓을 완판시키면서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그가 고희를 넘긴 나이임을 감안하면, 최고 한류 아이돌 스타와 견줄 엄청난 위력입니다. 그의 막강한 티켓파워는 그가 50년 넘게 추구해온 철저한 자기관리와 무관치 않습니다. 평소 그는 잦은 방송 노출보다는 알찬 공연으로 내실을 다지는 거꾸로 전략을 썼기 때문입니다.
11년 만에 열리는 나훈아 공연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합니다. '설마 3만석이나 되는 티켓을 못구하랴'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두 낭패를 봤습니다. 전용 예매사이트 구입 외에는 단 한 석도 사전사후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다 보니 후폭풍도 요란합니다. 해외 교포들이 지인들을 통해 티켓을 구해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하면서 '신종 IT암표상'도 활개를 치는 상황이 됐고요.
나훈아는 올 하반기 서울 부산 대구 등 단 세 곳 공연에 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예매사이트를 가동하면서 통상 5~6%(약 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대행 수수료도 자체 수익으로 확보했습니다. 사실 올해는 징검다리에 불과합니다. 정기 콘서트가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한해 150억 매출도 무난하다는 전망인데요. 인기와 돈을 아우르는 '스타 권력'의 막강 위력이 실감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