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홍콩=나지연기자] 한국영화가 곧, 아시아 영화였다. 한국영화는 총 15개 부문에서 6관왕을 기록했다. 감독상 및 배우상 등 주요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 11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이하 AFA)가 21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홍콩 문화 대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아시아 12개국에서 총 34편의 작품이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아가씨'(감독 박찬욱)는 최다관왕을 기록, 실속을 챙겼다. 'AFA' 최다인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중 여우조연상과 신인상, 의상상, 미술상 등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포문은 김태리가 열었다. '아가씨'로 신인상을 차지한 것. 그녀의 해외 첫 수상이었다. 영화 '미인어' 임윤(중국)과 '분노'의 사쿠모토 타카라(일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김태리는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저를 모르는 분이 많을텐데, 홍콩에서 좋은 상을 받게돼 새롭다"며 "감독님, 작가님 등 영화를 만드신 모둔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향후 활동 각오도 다졌다. 김태리는 "배우에게는 항상 새로운 얼굴이 과제다"라면서 "모든 작품에서 새롭고, 신선하고 또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소감을 전했다.
여우조연상 주인공은 문소리였다. 호명 후 한동안은 놀란 표정. 그는 "생각도 못했고, 기대도 못했다"며 "상을 많이 받아봤는데, 오늘처럼 놀란 날은 처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분한 소감도 전했다. 문소리는 "'아가씨' 촬영 기간이 4일이었다. 다음에는 박찬욱 감독님과 더 오래 하고 싶다"며 "더 좋은 사람으로 살다가,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의상상(조상경)과 미술상(류성희)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연기 뿐만 아니라 비주얼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 의상상은 류성희 미술 감독이 대리로 수상을 했다.
감독상은 나홍진. '곡성'으로 수상했다. 나홍진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그는 "정말 큰 상을 받게되서 영광이다. 심사위원과 '곡성' 관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수상의 의미도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앞으로 하고자하는, 하고자 여기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믿는 것들에 대해 더 확신있는 발걸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향후 작품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영화 몇 편을 놓고 고민 중에 있다"면서 "조만간 빨리 결정을 내리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밀정'(감독 김지운)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음악상(모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일제시대 스파이라는 설정을 긴박한 배경 음악들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
하지만 '부산행'은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남우주연상, 편집상, 의상상, 시각효과상 후보로 올랐지만 호명되지 않았다. '판도라'도 미술상 후보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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