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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은 이수만의 백기사일까?
방시혁은 이수만과 손을 잡은 게 아니다. SM과 손을 잡은 것이다. 오히려, 이수만은 (SM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게 됐다. 이것이 바로, 지배구조 개선이다.
이번 ‘딜’의 진행을 잘 아는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행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수만이 급하게 손을 내밀었죠. 방시혁이 그 손을 잡았고요. 그런데 주목할 건, 이번 계약으로 이수만과 SM의 연결고리가 대부분 끊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수만의 역할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수만이 SM에서 취할 수 있는 수익은 사라졌습니다. 그 몫은 회사와 주주에게 돌아가겠죠. 이수만은 그냥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탈출한 것, 그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는 "이수만이 다시 SM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도 손을 저었다. "도대체 어떤 명분으로 SM 경영에 참여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SM (현) 경영진은 이수만의 부당이익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구조개선을 모색했다.
그들은 새 파트너로 카카오를 택했다. 카카오의 속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상장. 경영권에 큰 관심없는 (좋은) 파트너였다.
SM 3.0은 이수만을 궁지로 몰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경영진의 계획에 딴지를 거는 것. (절대 안팔겠다던) 하이브에게 SOS를 쳤다.
이수만의 결심으로, SM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린 건 맞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현) 경영진과 ‘얼라인’ 등이 소원하던 것이 한 번에 해결됐다.
이수만의 부당이익을 막는 것. 이수만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는 것. 이수만이 하이브에 손을 내밀면서, 이수만은 손에 쥔 SM을 놓아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하이브의 역할이다. 그들의 1차 목표는 SM의 정상화.
“하이브는 여전히 SM과 경쟁할 것입니다. K팝의 미래를 위해 경쟁을 펼칠 겁니다. 단, 전제 조건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정상화입니다. 그런 SM은 정말 무섭지 않을까요? K팝의 모든 역사가 그곳에 녹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