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팝 유행의 특징은 시장이 커졌다고 걸그룹을 다량 생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의도하는 바와 다르게 케이팝을 변질시키고 있습니다.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시절에는 한 그룹이 성공하면 팬들이 서로 그룹에 붙어 경쟁을 했습니다.
자사의 대표 그룹에 최고의 곡과 최고의 인력을 투입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범람하는 신인그룹들 때문에 신종 냄비 팬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괜찮은 그룹에 붙어 덕질을 하다가 다른 괜찮은 그룹이 나오면 기존 그룹을 버리고 옮겨붙어 기생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이 나오면 그곳으로 이동해서 짧은 덕질을 하고 이를 무한히 반복합니다.
즉, 잘 만들어진 하나의 그룹에 팬이 오래 붙어 거대한 그룹을 만들던 시대가 끝나버린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기획사들이 그룹을 쏟아내면 이 현상을 겪어,
초반에는 힘을 쓰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형 그룹이 범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2세대 케이팝 그룹들 처럼 얕덕들만 범람하고 그룹의 수명이 짧아지는 시대역행을 낳을 것이 자명하며,
케이팝의 평균 품질이 떨어지고 양만 늘어나는 패스트푸드 케이팝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허나 시장의 크기에 비하여 늘어나는 그룹의 수는 엄청나기 때문에,
중소는 멸망하고 대형 기획사들은 싸구려 케이팝을 파는 악순환을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잘 만든 방탄, 열 쩌리 그룹 부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