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라는 것이 어떤 때 성장한다고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공부를 한다고 생각 해 봅시다.
모의고사나 시험을 치는 그 순간 순간 성장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후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고쳐나갈때 성장을 하는 걸까요?
물어보나 마나죠, 전교 꼴등도 알겁니다. 당연히 후자이죠. 전자에서 얻어지는 것은 경험적인 측면이 거의 다죠.
그럼 다시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아이돌이 활동기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제대로 잘시간도, 쉴 시간도, 먹을 시간도 없는 상황에 무대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게 실력향상 면에서 의미가 있을까요?
당연히 없죠. 그러니 우선 전제조건부터가 틀려먹은 겁니다.
성장은 준비기간에 하는겁니다. 노래실력을 가다듬던, 언어능력을 끌어올리던, 안무능력을 키우던, 작사작곡을 해보던 말이죠.
꼭 사람에게 육체적 성장만이 성장입니까?
정신적성장, 감정적 성장, 논리적 성장,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성장, 리더로서의 성장, 성인으로써의 성장 등 성장에는 여러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마치 축구게임에 나오는 육각형의 능력치 그래프처럼요.
님이 말한대로 노래실력에서 성장이 없으면 가수로서 혹은 아이돌로서 성장하지 않은걸까요?
자기 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 해 보고, 시도해 보지 않은 장르를 주물러 보기도 하며, 자기곡의 안무와 표현을 스스로 해보고, 팬들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는 등의 행동이 모두 아이돌로서 성장이 될 수 있습니다.
언급하셨듯이 kpop아이돌들을 딱 90년대 초기의 형태로밖에 인식하고 계시지 않는 것이 너무 훤히 드러나네요. 기획사들이 그런것 하나 생각 안할까요? 님 뿐 아니라 대중은 원래 정체되어있는것을 싫어합니다. 특히나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항상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고 새로운 흐름이 자신들에게로 밀어닥치길 바라죠. 기획사들이 그걸 모를까요?
님보다는 훨씬 잘알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까놓고 팬들 말고는 듣지도 않을 앨범의 수록곡들을 여러가지 시도로써 가수들의 성장을 위해 유지해 오고 있는 거구요. 유닛은 또 어떻구요. 이미지의 정체에서 새로운 이미지로의 탈피를 시도하는 것이 성장이 아니고 뭐죠?
예시로 든것도 무슨 쌍팔년대도 아니고 SES...
제발좀 수류탄을 던지시려면 전방에다 정확히 조준한 후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주세요. 자기 발 밑에 홀랑 흘리지 마시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저도 그런 요지의 글을 보았던 터라 사실관계를 정정해 드립니다.
'한국아이돌이 성장형이라는 말'이 나왔던 맥락은
일본아이돌 팬들이 주장하는 일본아이돌은 처음에는 미숙하다가 팬들의 사랑을 받고 노력하여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형 아이돌이라서 애착이가고 사랑스럽지만, 한국아이돌은 데뷔부터 능력의 최대치를 찍고 나오기 때문에 실력적으로는 좋으나 애착이 가질 않고 정체되어 매력이 없다.
라고 한 것을 누군지 모를 어떤 회원분께서 '일본아이돌이 성장형인데 졸업할때까지 노래 하나 제대로 못 부르고 안무 조차 곡 전체에서 한순간도 맟추지를 못하냐. 차라리 한국 아이돌이 성장형이라고 해라'
라는 조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