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기 여배우 천아이린(陳艾琳·27·사진)이 2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나는 대만 사람이다”라는 글 때문에 중국에서 촬영하던 영화에서 도중하차 당한 사건. 중국 정부가 26일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대만 연예인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만 누리꾼들은 대만인이라는 소신을 꿋꿋하게 지킨 천아이린을 격려하고 있다.
앞서 천아이린은 중국 천링쓰(陳菱思)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여자친구 판매기(女友販賣機)’의 여주인공으로 발탁 구이저우(貴州) 성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일주일도 안 돼 촬영을 접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하차는 중국 누리꾼들이 천아이린을 ‘대만독립분자’로 몰았기 때문. 2년 전 천아이린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대만사람이다” “대만은 우리나라” “중국시장이 없고 인민폐를 벌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 이에 천 감독은 “천아이린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라며 촬영 중단을 선언.
천아이린은 촬영에서 배제된 뒤 에도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 내 정치적 입장으로 인해 일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민주 대만의 신세대 여성”이라며 응원에 나섰다.
앞서 올 1월에는 대만 출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비난하자, 이에 맞서 대만 누리꾼들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쯔위 파동’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