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케이팝이 융성하는 이유가 모든 음악적 소재에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댄스, 발라드가 주축이었다가 힙합 알앤비가 테크노가 융합되고 최근에는 펑크까지 섞이고 있죠. 참신한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선 라틴 음악, 아프리카 리듬, 등등 가리지 않는데......
유독 케이팝에 융합되지 않는 것이 '락'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20년 전에 '락'이 융합된 메가 히트곡을 경험했습니다.
'교실이데아'가 대표적인 예죠.(필승의 표절시비 쪽으로 이야기가 확장되지 않도록 합시다. 서태지의 표절시비 쪽으로 주제를 확장하지 말아주세요.^^)
케이팝의 시초를 어디로 볼 것이냐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만약 케이팝의 시초를 서태지의 '난 알아요'로 본다면(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케이팝의 시초로 보는 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 알아요'라는 곡이 정말 의미심장한 것이 케이팝의 특성이 압축되어 있다고 할까. 케이팝의 열려 있는 특징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알아요'를 들어보면 댄스+발라드+힙합+락 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섞여 있죠.
이미 20년 전에 케이팝은 락 적인 요소를 케이팝에 융합시켜 메가 히트곡을 만들었었는데,
서태지 이후 왜 락 적인 요소가 섞인 케이팝 곡이 안나오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한국에서 락은
락은 순수해야 한다 던가
락은 밴드만이 해야한다 던가
이런 고정관념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팝에 락을 섞으면 비난을 받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시엔블루 같은 밴드 아이돌 보다 훨씬 강력한 기타 리프 베이스 가 섞인 케이팝이 분명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락 만큼이나 아이돌 음악과 거리가 먼 대척점에 있는 장르가 흑인 슬램 음악인 힙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케이팝은 아무러지도 않게 힙합을 아이돌음악에 섞어 버렸죠.
왜 락은 케이팝 안으로 못 들어오는 걸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