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1세대로 꼽는 아이돌이 HOT,SES,핑클,젝스키스,GOD,베이비복스 등 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획,퍼포먼스 유형의 가수의 최초는 그들이 아니죠.
그들 보다 몇년 앞선 듀스, 잼, 룰라, 노이즈, 잉크 등도 같은 유형의 가수들이었고,
80년대에 등장해서 큰 사랑을 받았던 소방차 같은 그룹도 결국은 기획사의 기획력의
작품이라고 봐야죠.
그래서 때로는 아이돌 1세대로 소방차, 김완선 세대를 꼽기도 하고...
현재 1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등장해서 사랑받던 시대에는 원조나 기원을 80년대의 소방차
나 90년대 초반의 그룹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죠. 그리고 이 모든 현상의 정점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많이 거론하곤 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를 수록 평가와 구분의 기준이 조금 달라진거겠죠.
원조 아이돌이라고 볼 수 있던 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의 아이돌(?)들은
뚜렷한 연습생 관리 없이 곧바로 인턴이나 정직원으로 취업하는 형태로 말하자면
기획사가 육성의 역할은 거의 없고 선발과 기획,지원의 역할만 주로 했던 셈이죠.
요즘 우리가 1세대라고 아이돌이라고 칭하는 이들 중에도 부분적으로는 그 이전 세대와
비슷한 과정으로 데뷔하곤 했죠. 대표적으로는 바다같은 경우나 이효리 같은 경우가
그렇고 그 밖에도 사례를 찾아보면 그냥 길거리 케스팅으로 연습생 과정없이 바로
데뷔하거나 학교나 지역에서 유명한 동네 가수라서 바로 데뷔하거나 하는 경우들요.
어쨌든 그런 가수의 비율이나 숫자를 떠나서 요즘 1세대라고 부르는 아이돌 시기 무렵
부터는 기획사의 육성 부분이 강조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체계를 잡아가던 시기죠.
그러다 보니 현 시점에서의 시스템의 근간과 원조로 그들이 꼽히는 것이고요.
2세대의 경우는 말하자면 1세대 보다 조금 더 짜여진 틀 속에 완성도 있게 데뷔한 이들이
되겠고요. 1세대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해외진출 부분인데요.
1세대도 부분적으로는 해외진출을 했고 나름 성공사례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들은 2세대의
해외진출에 초석을 다진 세대로 봐야겠죠. 물론 그 1세대 이전에도 강수지와 같은 인물들
이 있었지만 강수지의 해외진출을 '세대'의 특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2세대는 그들만의 노력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시대인점이 그 이전 세대
와 가장 큰 차이죠.
문제는 3세대인데요. 3세대는 아직까지는 2세대와 뚜렷한 차이가 보이는것은 아닌것
같기는 해요. 다만 빅 히트를 치는 신인 그룹이 여럿 등장했다는 점이 그 이전 2세대에
비해 조금 다른것 같기는 해요.
흔히 말하는 2세대들도 정점에 서기까지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인 인기를
가져가면서 2세대 중에서도 약간 후발 주자들이 정점에 오르는 대체적인 시간이 길어지
고 심지어는 데뷔 후 몇 년은 어렵게 사는게 당연한 분위기 처럼 보이기도 했죠.
'신인급' 이란 말의 의미가 가장 긴 기간을 말하는 시대가 근래들어서는 200년대 중반 이후
가 아닌가 싶어요. 보통 3년 차 정도면 얼마전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신인급으로 부르고
인기나 인지도의 부족은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인데 그걸 뒤집은게 요 근래
등장한 아이돌이고 시기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남자 아이돌도 비슷한 분위기라는
거죠.
다시 한번 1세대 처럼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 정점을 찍는 이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마치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거죠. 그러니까 세대교체요.
아마 그런 점 때문에 굳이 2세대와 나누고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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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세대 - 한국형 아이돌의 원조인것은 아니지만 기획사의 인재 육성의 시대. 밑 해외진출
의 초석.
2세대 - 기획사의 기획력과 인재육성 밑 관리의 체계가 더 견고해지고 성공적인 해외진출
시대의 도래. 더불어 대형 기획사의 본격적인 확립기. 그리고 1세대 아이돌의 대부분이
해체나 은퇴한 이후에 탄생된 덕에 자연스런 세대교체적인 의미도...
3세대 - 2세대의 장기적인 인기에 맞 상대가 될 정도로 떡잎(데뷔때 부터 대박)부터 다른
아이돌이 다시금 등장. 말하자면 1세대나 2세대 초반부를 장식하는 몇 몇 초대형 아이돌의 등장과
비슷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