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일을 우선으로 하는 펀드매니저 석우(공유)는 별거중인 엄마에게 가고 싶어하는 어린 딸 수안(김수안)을 데려다주기 위해 부산행KTX에 오른다. 그러나 때마침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고 죽이는 일들이 벌어진다. 열차 안에도 감염자가 발생해 큰 혼돈이 벌어진다.
‘한국형 좀비영화’로서, 여름용 블록버스터로서 <부산행>이 묘사한 좀비의 모습, KTX 내부나 대전역, 동대구역 등 익숙한 공간, 군인·학생·직장인·노인 등 평범한 한국인의 모습을 통해 펼쳐지는 좀비 재난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열차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을 이용한 액션과 트릭도 제작진의 역량을 잘 드러낸다. 생존자가 있는 칸 사이에 좀비들이 득실댈 때, 생존자가 갖가지 방법으로 좀비떼를 뚫고 나가는 모습은 영화의 스릴을 더한다.
칸영화제의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2000여명의 관객들은 <부산행>을 충분히 즐겼다. 임신한 아내(정유미)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화(마동석)가 좀비들을 쓰러뜨릴 때마다, 객석은 휘파람과 박수로 답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13일(영화)밤 12시께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부산행'의 공식 스크리닝이 이뤄졌다. 연상호 감독과 주인공 공유 정유미 김수안이 참석한 가운데 늦은 시간에도 뤼미에르 극장의 2000여석이 가득 찼다.
기괴하게 몸을 비튼 좀비들이 사람들을 습격할 때, 주인공들이 좀비들과 맞서 싸울 때 등 주요 포인트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1시간58분의 상영이 끝난 뒤 뤼미에르 극장의 전 관객이 일어나 5분 가까이 계속해 감독과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영화를 본 해외 팬들은 "좀비영화의 '설국열차'이자 '괴물'", "빨레(칸영화제 상영관)가 밤의 광기에 전염됐다", "좀비 장르를 재창조하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재밌다. 기본적으로는 '월드워Z'가 '설국열차'를 만났다" 등의 평을 남기며 흥미로워했다.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부산행'은 오는 7월 한국에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