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손현주의 대상수상에 시청자들은 실시간 SNS 등을 통해 한결같은 축하소식을 전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손현주의 대상수상은 ‘추적자’로 드디어 빛을
본 그의 22년 연기 인생을 치하하고 환호하는 감동의 장이었기 때문.
이날 시상식은 신인상에 해당하는 뉴스타상이 10명, 최우수상
우수상이 각각 6명, 특별연기상이 7명, 인기상과 커플상을 제외하고도 10명의 10대 스타상까지 수상된 전형적인 나눠먹기 시상식이었지만 손현주의
대상수상이 이런 불합리성을 상쇄시켰다. 장동건은 최우수연기상과 10대 스타상 수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는 전날 ‘2012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승우의 경우와 반대됐다. 조승우의 대상수상은 받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애초에 유력한
대상후보였던 안재욱(빛과 그림자)이 무관에 이른데 반해 조승우(마의)가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의 2관왕에 오른 것.
대상을 수상한
조승우도 선배 안재욱에게 미안함을 표했으며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 역시 안재욱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분노했고 인터넷상에서
안재욱에게 대상을 주자며 서명중이다.
모든 상에 의미가 있겠지만 연기대상의 꽃이자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대상이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배우에게 대상이 주어진다면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대상에 불만이 있더라도 성숙한 시청자들은 분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눠먹을 상이 풍성한
식탁에서 소외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미 연말 시상식의 나눠먹기 풍토는 관습화된 지 오래다. 웬만하면 다 받는 상이기에
외면당했을 때의 소외감이 더 크다는 것을, 그렇기에 하나뿐인 연기대상의 값어치가 더욱 귀하며 그래서 더 공정해야한다는 것을 제작진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그나저나 10년전부터 대상으로 밀었던 손현주씨의 대상수상이 참으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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