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객관적으로 방송한다고 해도 pd도 사람이고, 또 재밌게 만들려는 방송이다보니 잘하거나 매력적이거나 어찌됐든 튀거나 하는 쪽에 포커스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첫 화부터 분량이고 뭐고를 떠나서 젤리피쉬 연습생이 그냥 눈에 띄더군요. 다들 잔뜩 긴장하고 얼어있는 분위기에서 유독 여유롭고 활기찬 모습을 띤 기획사 팀이라... 그리고 아예 편집된 팀은 확인할 수 없으니 제외하더라도, 공개된 기획사별 무대에서도 젤리피쉬 연습생들의 무대가 그 중에서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고 보구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기획사 팀에 비해 월등히 잘해보였습니다;; 이 판단은 개인차라 제가 뭐라고 간섭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의혹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긴장된 분위기에서 너희들만 여유로움을 가장해라는 둥, 기획사별 무대를 별도로 연습시키는 둥의 세세한 것까지 엠넷이 개입했을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김소혜 양이 주목받는 것도 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구요. 애초에 가수나 댄서가 아닌 아이돌을 뽑는 자리인데 실력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봅니다. 대중이 아이돌을 보는 시선의 최우선순위가 실력이었다면 애초에 수지나 윤아, 설현이 뜰 이유도 없지요. 프로듀스101에서 갖가지 과제를 주면서 테스트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연습생 각자의 매력을 캐치하는 게 우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도 객관적 보도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하물며 예능 프로그램에 객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죠. 개인적으로는 김소혜 양도 시청자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니, 시청률을 의식하는 PD로서 김소혜 양의 분량을 점차 늘려간 것이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김소혜 양의 기획사는 그다지 큰 회사도 아닌데 젤리피쉬처럼 빽 의혹을 받을 여지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구요.
전 프로그램 자체는 마음에 안들지만 순전히 재미있어서 그냥 봅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도 맘에 안들고 국민 프로듀서라는 것 자체가 마치 직접민주주의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상당부분은 PD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PD가 고의적으로 어느 기획사 혹은 연습생을 밀어준다든가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PD는 시청률을 위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거죠.
빨리 쓰다보니 좀 두서없이 쓴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김세정 양을 좋아하는 터라 엠넷의 힘을 빌려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말이 안타까워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