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빈]
먼저 사건개요부터 짚어 볼까요?
[하재근]
트와이스라는 한국 걸그룹의 대만 맴버가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자기 출신지 국기를 잠깐
흔든것이 답니다. 본방에서는 아에 편집되서 나가지도 않았어요. 그냥 흘러가고 말 일인데
그걸 대만계 친중 인사인 황안이라는 사람이 한국에서 쯔위라는 아이돌이 대만독립운동을
하고있더라 식으로 선동을 하는 바람에 중국 네티즌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고, 사태
가 커져서 쯔위가 속한 트와이스라는 걸그룹은 물론 소속사의 다른 가수들 전부 연좌책임
을 물어서 중국에서 활동을 못하게 됐습니다. 소속사는 이에 깜짝 놀라서 중국에 사과를
했더니, 이제는 또 대만에서 뭐라고 하는겁니다. 대만 해커가 우리나라 기획사를 공격해
서버가 다운이되고, 이래저래 난리가 난 국제적인 황당 사건입니다.
[용경빈]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군요. 그런데 지금 쯔위가 속한 소속사 JYP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국내외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재근]
JYP, 박진영씨가 사과하고 쯔위가 사과하고 이러니까 한국에서 논란이 됐는데, 박진영
이 너무 돈만 밝힌다, 쯔위가 자기 의사에 반하는 사과를 하도록 강요했다, 너무나 비굴
하다, 저자세다, 이런 식으로 안좋은 이야기가 막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관점의 문제가 뭐냐면 피해자를 탓하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중국권
에서 나타나는 국가주위적, 민족주의적 비이성적 사태에 휘말려 빚어진 사건이고 정작
피해자는 JYP인데 말입니다.
비유를 해보자면 일본 우익들이 난동을 부려서 한국이 피해를 당했는데 다른 나라사람
들이 "한국 너희들이 대처를 잘못해서 그런거야. 너희들도 잘못하고 있어"라고 말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중화권에서 벌어진 비이성적 사태를 가지고 JYP를 탓하는건
말이 안되는거죠.
박진영, 쯔위 모두 어쨋든 한류 스타 영업을 하는겁니다. 그런데 한류 스타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이 반발을 하니까 소비자들한테 사과를 한거죠. 일종의 기업의
경영상 단순 문제일 뿐인데 한국에서는 자존심도 없냐고 비난하고, 중국인과 대만인
모두 너무 국가주의적인 정서로 큰일도 아닌 이번 일에 판을 이렇게나 키워버린거죠.
모두가 쯔위를 이용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용경빈]
쯔위에게 국기를 들게한 방송사에는 전혀 책임이 없는건가요?
[하재근]
미묘한 양안 관계를 감안했더라면 안하는게 좋았죠. 우리나라 방송국은 국제적인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너무 둔감합니다.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서 언제 또
이런일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한류라는 것은 전세계를 영업 대상으로 하는 것
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방송 제작진도 이제 좀 철저히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국가주의적인 정서를 가수한테 투영하고 강요하는 행태도 고쳐 나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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