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가 역주행으로 2월 한 달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하더니, 이번엔 마마무가 차트 싹쓸이 중이다. 소녀시대, 2NE1, 씨스타 등이 잠잠한 사이 신인 걸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미 실력파 걸그룹으로 인정받은 마마무는 정규앨범 1집 ‘멜팅(Melting)’의 타이틀곡 ‘넌 is 뭔들’로 2일 기준 4일째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마무는 2014년 데뷔한 걸그룹으로 지난해 ‘음오아예’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마마무는 아이돌 걸그룹에 기대되는 ‘예쁘거나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하는, 뻔한 매력 공식을 거부했다. 대신 자유분방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재기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다. 멤버 4명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모두가 메인 보컬이라고 할 만큼 검증된 가창력도 마마무의 매력에 힘을 더했다.
마마무가 1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지난 한 달 동안 매주 주간차트 수위는 2년차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의 달려서’가 꽉 잡고 있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무려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신곡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음원 차트 1위는 하루를 지키기도 벅찬 일이 됐다. 4주 연속 수위는 그만큼 드문 일이다.
‘시간의 달려서’는 역주행으로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가요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25일 이 노래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이 정도 관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음원 역주행이 시작됐고 2월 한 달 내내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여자친구는 ‘흙수저’ 걸그룹으로 불린다. 쏘스뮤직이라는 소형 기획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9월 한 방송사 프로그램 야외무대에서 멤버들이 돌아가며 8번이나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웃으며 한 곡을 마친 것도 이들의 노력을 돋보이게 했다. 청순한 매력에 기획사 배경 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신선한 걸그룹으로 대중에 각인됐다.
마마무나 여자친구처럼 중소 기획사 출신 걸그룹만 있는 건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레드벨벳도 걸그룹 세대교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데뷔해 얼굴을 알린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인 중의 신인이다. 한·중·일 멤버 9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으로 지난해 5월 엠넷 ‘식스틴’이라는 방송에서 트와이스 멤버가 선정됐다. 철저하게 기획된 아이돌이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뻔했던 대만 출신 멤버 쯔위의 ‘국기 사건’은 오히려 약이 됐다. 트와이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우아하게’는 지금도 주요 음원차트 10위 안에 포진해 있다.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 걸그룹상’을 싹쓸이하며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 음악성이 뛰어난 곡들로 팬뿐 아니라 평단의 호평도 받았다. 조만간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