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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4 10:09
[정보] IZM 선정 올해의 가요 싱글 앨범 TOP 10
 글쓴이 : 쁘힝
조회 : 900  

어느덧 연말. 다이어리에는 한 해를 돌아볼 송년회 약속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여기, 이즘만의 방식으로 조금 이른 송년회를 준비했다. 언제 뒤적여도 올해를 떠올릴 만한 싱글 10장. 노래가 자리한 기억이 부디 밝게 빛나길 빌어보며 문을 연다. 글의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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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 'Really really'

새롭지도 않고 혁신적이지도 못하며 인생의 깊이를 담아낼 만큼의 깊이 있고 진지한 가사도 아니다. 그저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때 흘러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유행 가요다. 하지만 'Really really'는 그 모든 진부함과 상투성을 감추지 않고 당당히 내세워 오히려 참신했고, 음악의 근본인 멜로디와 리듬으로 정면승부를 보았다. 정갈한 사운드와 예민한 녹음 기술은 이것을 뒷받침하는 세부적 결과이며 미세한 장치다. 

'Really really'는 매끈하고 세련된, 말 그대로 '대중음악'이다. 노래 안에는 2017년이 있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있다. EDM 형식과 나르시시즘을 부정할 수 없는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사랑고백의 노랫말은 지금의 문화이자 현재의 방식이다. 트렌드를 따르지만 가청 주파수를 넘지 않는 선에서 팝적인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이 고품격 댄스 팝은 2017년의 가요계를 멋들어지게 만든 원석 중에서 가장 잘 다듬어 놓은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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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밤편지' 

사랑하는 이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 나직하게 속삭이는 아이유의 목소리는, 정말로 '밤'이었다. 밤공기처럼 고즈넉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 사각거리며 적어내린 예쁘디예쁜 단어들, 그 모든 떨림과 사랑을 높낮이로 그려낸 섬세한 선율까지 모두 다 '밤'이고 '편지'다. 종이의 질감을 닮은 이 노래로 아이유는 우리 안에 잠들어있던 어떤 감정을 조용히 깨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밤새 편지를 쓸 때 움트는 그 애틋하고 작고 여린 마음을, 올해 이보다 더 정확하게 짚어내 노래한 곡은 없었다. 

말을 예쁘게 쓰고 그걸 예쁘게 부르는 아이유의 장기가 맺은 열매다. 특히 평소에 쉽게 듣기 어려운 “~예요”가 잠깐의 공백 사이로 조용히 퍼진 순간은 언어의 맛을 한껏 살린 명장면이었다. '밤편지'의 작은 울림은 그렇게 파도가 되어 모든 가슴에 가닿았다. 2015년 < Chat-Shire >이후 복잡한 자아를 점점 치밀하게 파고들어가면서도 항상 한 발을 보통의 공감대에 두는 이 감각, 곡의 말끔한 완성도 너머에 흐르는 이 진솔함이 오늘의 아이유를 만든 건 아닐까. 소박해서 더 깊이 남는 노래. (조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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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재 - '시차 (Feat. 로꼬 & 그레이)' 

눈썹까지 비니를 눌러쓴 채 '엄마'와 '알약'을 묶어 말하는 래퍼의 등장. 쇼맨십과 비즈니스로 얼룩진 '쇼미더머니'가 신인 발굴이란 순기능을 발휘한 순간이다. 아픔과 불안의 정서를 한껏 끌어안은 듯한 독특한 캐릭터, 극단적인 단어 선택과 어눌한 톤으로 툭툭 뱉는 플로우가 실린 그의 랩은 현시대의 젊음이 숨기고 숨겨왔던 어두운 구석들을 끄집어낸다. 

'시차'는 밤새 모니터에 튀긴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의실로 향하던 홍익대학교 힙합 동아리 브레인워즈(Brainwords)의 승리다. 이들을 대하는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선과 시간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끝끝내 버텨낸 우원재, 로꼬, 그레이. '다름'의 시차를 감수한 동아리 3인방은 각자의 방식으로 힙합이란 놀이에 매진한 자신들에게 축배를, 꿈에 정진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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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 '계단' 

이진아의 음악은 어렵고도 쉽다. 기괴하고 음산한 피아노 건반과 헤비메탈에나 어울릴 법한 둔탁한 드럼 연주로 시작해 복잡한 코드 워크를 지나 순식간에 밝고 톡 터지는 편안한 컨템포러리 재즈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면서도, 그 개연성을 놓치지 않는 이진아의 스킬과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티 없이 맑은 그의 보컬은 변주와 애드리브로 점철된 미로 같은 '계단'의 세계에서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유희열의 믿음이 통했다. 이진아는 이번 홀로서기 앨범에서 팝, 그러니까 대중음악적 감수성이라는 기초 위에 자신의 장기를 가감 없이 발휘했다. 주재료는 큼직하게 썰어 넣어 어렵지 않게 씹는 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형용할 수 없는 묘한 소스 덕택에 계속 손이 가는 요리처럼 한 차원 높은 가요가 탄생했다. 이진아의 음악에는 소녀시대와 제이미 컬럼, 옥상 달빛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뮤지컬 효과가 마구 섞여 있다. 대중음악의 확장, 그 중대한 임무를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이 놀랍다. (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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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 'Artist' 
젊은 야망으로 응축된 아티스트의 나르시시즘과 긍정 바이브의 무한 확산. 간결한 도입부 비트에서 '올해도 스케줄 꽉 찼고 / 길 가면 다 알아보고 / Fanxy child 겁나 핫하고'라며 멋진 근황을 하이 텐션 랩으로 풀어내더니 대중적 훅으로 곡의 지향을 야심차게 선언한다. '생각 말고 저질러 붓은 너가 쥐고 있어 / 제일 감각 있잖아 자기 집 거울 앞에선'을 통해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놓고,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나만 아티스트가 아니라 'We artist'다. 

'Artist'는 재능 있는 뮤지션이 '믿고 듣는 프로듀서'의 영예를 공고히 하는 계기와 더불어, 기술적인 면을 넘어 메시지의 영역에서도 대중과의 소통과 긍정적 파급효과의 의도를 증명했다. 신세대의 '힙한' 수요와 대중의 너른 취향을 한데 아우르며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이 노래를 듣고 잠시나마 현실에 눌려있던 속 깊은 곳의 재능이 꿈틀거린 사람이라면 당당히 외쳐보자. 'We are, we are, we artist baby!' (김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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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봄날' 

'봄날'은 보고 싶다는 친구의 그리움을, 타인의 상처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성숙한 사회를 노래한다. 어느덧 따스한 소년으로 성장한 이들. 음악은 물론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부드러운 곡 진행과 듣기 편한 멜로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서정적인 노랫말. 여기에 강렬한 '방탄'의 힙합 스타일과는 다른 섬세하고도 애절한 감성까지. 올해 이들이 발표한 노래 중 유독 '봄날'이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은 이유였다. 

그 무엇도 아닌 이들의 피 땀 눈물로 온전히 이뤄낸 따뜻한 봄날. 2017년은 또한 'BTS'가 전 세계에서 활짝 피어난 순간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면, 반드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일깨운 이들. 편견에 둘러싸인 추운 겨울이 지날 거라 믿는 이 곡은 그렇게 위로로 다가왔다. 몇 번의 '봄날'을 거친 후에 맞이한 그들의 화양연화를 볼 수 있어서 각별했던 올해. (정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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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사춘기 - '썸 탈거야' 
혼밥 혼술 솔로족 세상을 달래는 불가피한 음악 키워드가 '거리 좁히기' 아닐까. 가까이, 더 가까이 가서 귀에다 대고 속삭여야 한다. 볼빨간 사춘기는 목소리 녹음, 발성, 노랫말, 편곡에 있어서 근래 노래는 발표하듯 객관적으로 표현해선 실패할 것임을 일깨운다. '고막여친'이 그 상황의 표제어. 

'우주를 줄게' 이래 줄곧 20대 여성 아닌 사춘기의 애틋한 감성과 성장통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각별하다. 여기 '사라져 아니 사라지지 마/ 네 맘을 보여줘 아니 보여주지 마'로 충분하다. 다들 '나 오늘부터 너랑 썸을 한번 타볼 거야' 대목을 기다리게 만드는 건 가사와의 배합이 일품인 안지영의 멜로디 유전자에 기인한다. 음원깡패가 된 배경은 복합적이다. (임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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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 'Tomboy' 

이 곡으로 혁오가 파고든 건 '감성'이었다. 건조한 어쿠스틱 기타와 오혁의 까칠한 목소리로 잔잔하게 시작해 밴드 구성의 사운드가 한 데 얹히며 가슴을 칠 듯 터져 나오는 후반부 코러스를 떠올려 본다. 그 강렬함은 쉽게 귀에 걸리는 선율과 시너지를 이루며 이러한 결과를 불러냈다. 부모 세대와 청년 세대를 고루 만족시킬 호소력. 말하자면 노래를 통한 세대 간의 만족인 것이다. 

봄의 끝에 발매되었음에도 쓸쓸한 가을이 떠오르는 가사가 곡의 약효를 제대로 드러낸다.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라니. 이건 젊은이들에게는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중장년층에게는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을 뒤돌아보게 할 감성적이고 솔직한 이야기였다. 누구라도 생각에 잠기게 할 서정적 구성과 가사. 인디밴드로 출발한 그들이 메이저의 힘을 가진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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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 '빨간 맛' 

뜨거운 여름을 견디게 해준 고마운 노래다. 빨간 맛~으로 쏟아지는 선율의 풍성함은 열대 해변의 강렬함부터 얼음을 띄운 체리콕까지 그 온도에 연상되는 장면들을 한껏 불어넣는다. 빽빽하게 채운 비트로 속도를 높이는 와중에도 흡인력 높은 후렴을 놓치지 않아온 이들이다. 그 꾸준한 노력이 대중과 강력한 접점을 만들어 모두의 써머송으로 활약했다. 

2017년은 유독 색채가 유행했다. 퍼스널 컬러와 웜톤 쿨톤, 아이돌 노래도 색깔을 입었고 그런 상황에서 이름부터 선명한 색으로 물들인 레드벨벳은 분명 우위에 있었다. '빨간 맛'은 그동안 표현해온 레드의 얼굴 중 가장 화사하고 활기찬 표정을 지어 보인다. 멤버들의 발랄한 보컬도 캔디팝의 달콤함을 충족해준다. 온통 빨간색으로 채워도 부담스럽지 않던 곡은 무더위를 정면으로 맞서며 무찔러줬다. 이 노래라면 여름도 사랑할만한 계절이 될 것 같다. (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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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비룸 - 'Sunday (Feat. 헤이즈, 박재범)' 

올해 가요계에 가장 선명한 궤적을 그려낸 프로듀싱팀 그루비룸. 장르 구분이 무의미한, '좋은 노래'라는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이들의 행적은 '그룹이름'을 내건 이 곡에서 정점을 찍는다. 수시로 그 모양을 달리하는 비트를 필두로, 기타와 건반 등 리얼 세션이 가세해 그려낸 입체적인 밑그림은 들을 때마다 매번 새로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동시대의 감정에 충실한 헤이즈와, 박자를 능숙하게 타고 넘는 박재범의 보은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며 노랫말 속 상황을 디테일하게 구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2017년의 컨템포러리 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적합한 대답. 트렌드세터 세 명이 함께 세워 올린 삼각기둥은 이토록이나 탄탄하다. (황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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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cream 17-12-04 10:47
   
다아는 곡들이네~
특히 위너라는 애들은 잘몰랐었는데 세련된 음악을 하더군요~ㅋ
오랫동안 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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