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방송/연예 게시판
 
작성일 : 15-08-27 01:29
[솔로가수] 이센스(E-sens)-The Anecdote(에넥도트)
 글쓴이 : 김소현
조회 : 1,392  


1996년 아버지를 잃은 아이.

사랑 독차지 한 막내 곁 떠나시던 날.

믿기지 않고, 꿈 같은, 꿈이기를 바랬고

그 다음 날, 엎드린 나. 푹 꺼지던 땅.

기억해 아파트 계단 앞 모여준 내 친구들.

힘내란 말이 내 앞에 힘 없이 떨어지고.

고맙다고 하기도 이상한,

나만 달라진 듯한 상황 받아들이기 복잡한

위로의 말, 기도를 아마 그 때 처음

했어 아빠가 다시 낚시터 데리고 가면 이제는 절대

지루한 티 안낼께 3545 번호

주차장에 세워진거 다시 보여줘.

우리 가족. 적어진 웃음. 저녁 식탁에

모여 앉은 시간에 조용해지는 집안.

달그락 거리는 설겆이 소리.

원래 그 쯤엔 내가 아버지 구두를 닦아드렸지.

1000원을 주셨지. 구두는 엉망인데도.

현관앞엔 신발이 다섯에서 네켤레로.

우리 민호. 이제 집에 하나있는 남자네?

니가 엄마 지켜야지, 빨리 커라 강하게.

 

난 아들.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국민학교 4학년.

내 도시락에 반찬을 같은 반 친구하고 비교하네.

얼마나 못되빠진일인지도 전혀 모르고

다른 거 좀 싸달라면서 엄마를 조르고.

새 옷 못사고 언니 옷 물려입던 작은누나.

장녀인 큰 누나는 늘 전교에서 3등안을 지켰지.

자기가 엄마를 도와야 되니까.

셋 중 제일 먼저 돈 벌수있는게 자기일테니까.

누나들의 사춘기는 남들보다 몇배 힘들었을거야

난 그걸 알긴 너무 어렸네

편모는 손들라던 선생님의 말에

실눈 뜨고 부끄러워 손도 못든 난데.

편모인 우리 엄마는 손가락이 아파.

식당에 일하시면서 밀가루 반죽 하느라.

아빠도 없는 주제라고 쏴붙인 여자애 말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가만있던 난데.

 

난 아들. 엄마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안 버리고 그 자리 그대로 둔 아빠 책상엔 책이 가득해.

돈이 없어 서울대를 못갔대.

퇴근 후에도 늦은 밤에 책상앞에 계셔

난 어른이면 당연히 저러는 건가 했고.

몇가지 없는 기억.

일요일이면 아버진 무릎위에 날 올리시고 내 때를 밀어

그 시간이 지루했었는데

냄새와 소리까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장면이네.

혼자가는 목욕탕. 익숙해지고.

열다섯 이후론 아버지 없다는 얘기도 먼저 꺼냈지.

애들이 아빤 뭐하냐 묻기전에.

묻고나서 당황하는 표정들이 싫었기에.

어쩌면 아버지의 굽어가는 허리를

안보고 살테니 그거 하난 좋다 여기고

난 최고였던 아빠의 모습만 알고 있어

소원이 있다면 아빠와 술 한잔 하고 싶어.

지금 날 본다면 해메던

이십대의 나를 보셨다면.

이제는 결혼한 누나의 가족사진을 본다면.

아들과 딸들의 아들과 딸을 본다면.

 

난 아들. 아빠의 아들.

그날이 아니었다면 내 삶은

지금하고 달랐을까.

성격도 지금 나 같을까.

난 아들.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여리 15-08-27 02:26
   
"자랑스럽게.
내 길을 걸어왔네
내 길을 걸어가네. 내 길을 걸어가네."

음.... 대마초 피고 감방에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또 피겠다는 소리는 아니길 바랍니다.

세상이 좋아진 건가, 나빠진 건가.....
감방에 있는 사람도 노래를 발표하고 돈을 버네.
     
김소현 15-08-27 02:41
   
투팍이 3집때 감옥에 있을때 잘 팔렸죠...

원래 음악계가 좀 그렇잖아요...지디 MC몽 등등
 
 
Total 183,05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2) 가생이 08-20 483688
공지 [공지] 품번 공유자 강력조치 가생이 03-13 493472
41182 [잡담] 하정우 소속사의 아이돌 데뷔 방법 휴가가고파 09-01 3747
41181 [걸그룹] 데뷔앨범부터 포텐터진 그룹 (5) 휴가가고파 09-01 2314
41180 [잡담] [단독] 에이프릴, '주간 아이돌' 출격 "대형… (11) SimoHayha 09-01 2498
41179 [걸그룹] 다이아(DIA) 홍콩 뮤비메이킹 휴가가고파 09-01 1115
41178 [정보] 써니힐 주비-거미, 콜라보레이션 ‘지워지지 않는 … 황태자임 09-01 1292
41177 [방송] 日군함도 찾은 유재석 "너무 늦게 왔습니다" 눈물 … (12) 스쿨즈건0 09-01 6375
41176 [걸그룹] 소시) 서태지,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 90s ICON(나… (2) 불멸1 09-01 3464
41175 [걸그룹] 2주차 소녀시대 주간음반차트/ 주간음원차트 순위 (3) 불멸1 08-31 2161
41174 [배우] 김희애가 고급스러운 이미지인가요? (20) 타마 08-31 4673
41173 [걸그룹] 씨엘, 외모논란 김진경 겨냥? "싫은 사람 유명하게 … (58) 에르샤 08-31 6190
41172 [걸그룹] 日 사막에서, AOA 설현 근황 … (4) 스쿨즈건0 08-31 4659
41171 [기타] 개리, 성관계 동영상 법적대응 예고…소속사 측 "… (20) 똥파리 08-31 8703
41170 [잡담] 옥탑방 작업실 태산의 닮은꼴 (1) 휴가가고파 08-31 1098
41169 [기타]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이주노 억대 사기 혐의 … (6) 똥파리 08-31 3796
41168 [잡담] 티아라 효민, 강정호 응원 위해 13일 밀워키 전에 … (9) SimoHayha 08-31 2422
41167 [걸그룹] 소녀시대 나도 여전히 가장 좋아한다만...현재 인… (29) 꿈꾸는자 08-31 5047
41166 [걸그룹] [수정완료] ㅎㄷㄷ한 소녀시대의 음원역주행 (22시 … (18) 불멸1 08-30 4189
41165 [방송] '섹션' 레드벨벳 웬디 "美 오바마 대통령상 … (15) 쁘힝 08-30 6607
41164 [정보] 가온차트 누적 음반판매량 순위 Top50 (2011~2014) (3) Collecter 08-30 2297
41163 [정보] 가온차트 누적 스트리밍량 순위 Top50 (2011~2014) (1) Collecter 08-30 2098
41162 [정보] 가온차트 누적 다운로드랑 순위 Top50 (2011~2014) (1) Collecter 08-30 1416
41161 [걸그룹] 트와이스는 도대체 언제쯤데뷔? (9) 일본바보야 08-30 2716
41160 [걸그룹] 2015.08.29 제5회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 록페(마마무,… (1) 또다른 08-30 1091
41159 [방송] 마마무, 엄마가 없다는 뜻인가? (14) 구름아래 08-30 4386
41158 [걸그룹] 역대 걸그룹 1위 소녀시대, 8월 21일~29일 방송무대 … (3) 불멸1 08-30 1947
 <  5671  5672  5673  5674  5675  5676  5677  5678  5679  5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