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인터넷사이트에는 모 인디뮤지션의 음원사이트로부터 받은 올해 1월 음원 수익 내역서가 올라왔다. 내역서를 살펴보면 멜론, KT뮤직, CJ E & M, 다음뮤직에서 이루어진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에 대한 정산금액이 자세히 나와 있다. 공개된 정산금액은 적나라해서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멜론 내역서
국내 최대의 시장점유율(60% 이상)을 가지고 있는 멜론(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내역서 표 맨 위 칸 오른쪽을 보면 다운로드(DL) 2회 당 뮤지션이 가져가는 저작인접권료는 35원이다. 즉, 멜론에서 한 곡을 다운받으면 약 17.5원이 해당 뮤지션에게 돌아간 것이다. 정산금액은 고객이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다. 표에서 'MP3 150'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1곡을 다운받은 경우 해당 뮤지션이 받은 저작인접권료는 46원으로 나타났다.
![2014042121420094067.jpg](http://www.gasengi.com/data/cheditor4/1504/8107dbce218b516e59683bbb9b67191a_vgToAX6PMGeEoG1TJAsy.jpg)
KT뮤직 내역서
KT뮤직의 내역서를 보면 다운로드(DN) 한 곡에 판매금액이 40원, 정산금액은 18원으로 나온다. 표 중간에 보면 스트리밍(ST) 건수가 97회인 경우 판매금액은 1,497원, 정산금액은 662원으로 나타났다. 즉, 이용자가 100회 정도 음악을 들으면 뮤지션에게는 600~700원가량의 돈이 지급되는 것이다. 여타 음원사이트 정산 내역서에서 나타나는 숫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처참할 정도로 낮은 숫자다.
위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다운로드 곡당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18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은 재작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했을 때 조명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에서 290만 건의 다운로드로 28억 원의 음원 수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에서 거둔 수익은 약 360만 건의 다운로드에 6,600만원에 불과했다. 이를 계산하면 미국은 건당 평균 965원, 한국은 건당 18원이다. 2012년과 2014년, 뮤지션이 가져가는 음원 수익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음원수익 내역서를 올린 인디뮤지션은 “저는 2002년부터 인디밴드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2장의 앨범을 내고 몇몇 앨범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내역서를 보시면 음악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실 것 같습니다. 한번 이 황당한 사태를 보시죠”라고 게시판에 썼다. 이 표를 본 한 인디레이블 대표는 “우리 레이블에 소속된 뮤지션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처음 앨범 제작 예산 잡을 때 디지터 음원 수입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다운로드 당 뮤지션에게 18원이 돌아가는 계산은 어떻게 나올까? 현재 음원을 구입할 경우 수익의 40%는 멜론, 소리바다와 같은 음원 서비스업체가 가져간다. 나머지 60%(저작권 사용료) 가운데 44%는 제작자가 취하고, 10%는 작곡가와 작사가, 나머지 6%는 실연자인 가수, 연주자가 가져간다. 즉, 600원으로 1곡을 구입하면 가수에게는 6%인 36원이 돌아간다. 작사 작곡까지 했다면 10%인 60원을 더해 96원에 달하는 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허나 위 표에서 나타나듯이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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