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게 현대 문화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음악 예능 드라마 영화 현대 문학 이런 게 다가 아니란 거임. 각종 생활 양식을 너무 무시하는 거 같은데 진짜 문화적 영향력은 그런데서 나오는 거에요. 제가 가장 체감하는 우리나라 문화적 영향력이 뭐냐면 바로 김치임. 일본에 여행 갔는데 김치가 반찬 메뉴로 있거나 반찬으로 나온 적이 있었음. 심지어 쟤네 일반 가정집에서도 김치를 먹더라고요. 갠적으론 이런 게 진짜 문화적 영향력이라고 생각함. 잠시 수십년 유행하는 게 아니고 수백 수천년간 실생활에서 스며들 수 있는 그런 게.. 우리가 한자어를 순 우리말로 바꾸려 하고 아직도 그 개같은 유교 사상 탈피하려 애쓰는 이런 순간에 느껴지는 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엔 유행 크게 안했고 이제 좀 하는 분들 생기고 있는 북유럽식이나 지중해풍 건축 양식 같은 경우도 구미권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수요가 있어왔는데 이런 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계속 그들의 일상에 계속 스며들어 있고 사라지지 않죠. 이런 게 진짜 문화력임. 뭐 사실 젊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오락 문화가 국가 브랜드엔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또 가장 큰 추종자들을 만들기 좋죠. 위아부나 코리아부 같은 것들도 그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거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문화가 다는 아니다 이거임. 다른 나라에서 한글이나 일본어로 된 글 쓰지도 않고 한국식이나 일본식 건물 짓지도 않고 한식이나 일식이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올라오지 않잖아요. 구분을 좀 할 필요가 있음. 이탈리아만 해도 사실 우리 실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고 영향력이 큰 문화 강국인데 이탈리아에 무슨 문화가 있어? 유명한 가수 있어? 유명한 드라마 있어? 이런 소리나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