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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괄의 반대에는 K팝 시장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한 하이브가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에스엠과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특히 에스엠과 파트너 관계였던 네이버가 자신과 상의 없이 하이브의 주주로 참여하고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에 넘긴 것에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네이버가 에스엠의 주주로 참여 중이었고, 브이라이브의 고도화를 공동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엠의 경영권 매각이 3년을 넘긴 것은 이 총괄이 인수경쟁을 가속화시키면서 인수가격을 높인 영향이 컸다. 당초 3000~4000억원 수준이었던 매각가격은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 총괄이 연봉으로 수백억원을 요구했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하이브가 인수하는 이 총괄의 지분 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표면적으로는 프리미엄을 낮게 받은 것 같지만 실제 인수가격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수 조건에 남은 주식을 하이브에 매각하는 풋옵션과 이 총괄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에스엠의 계열사 에스엠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이하 드림메이커) 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은 이 총괄의 지분이 41.73%, 드림메이커는 약 40%의 지분을 이 총괄과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에스엠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의 이 총괄 지분에 대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라인 측은 이 총괄의 일가족 3인이 액면가로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의 신주를 인수해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고 봤다. 또 아티스트들의 굿즈(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에스엠브랜드마케팅도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중요한 회사지만 에스엠보다 이 총괄 측의 지분이 더 높은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에스엠이 가져가야 할 이익이 이 총괄에게 넘어갔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하이브가 인수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