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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27 00:12
[방송] '개과천선' 아이러니 결말, 김명민 싸움은 계속된다 (종영)
 글쓴이 : 아리아나
조회 : 1,985  

'개과천선' 아이러니 결말, 김명민 싸움은 계속된다 (종영)
 

[TV리포트=김지현 기자] 김명민과 최희라 작가의 궁합은 최고였다. 조기 종영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중요치 않다. 김명민은 기억상실에 걸린 변호사 김석주를 통해 인격이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했다. 최 작가는 '골든타임' 보다 진일보한 예리함과 전문성으로 필력을 뽐냈다. 고수들의 만남은 뜨거웠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마지막회에서는 석주가 기업 백두대간에서 쫓겨난 진진호(이병준) 를 변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석주는 차영우(김상중) 로펌과 두 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석주는 영우의 끝없는 방해에도 불구, 반격을 가하는데 성공했다. 또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아버지와도 완전히 화해했다. 아버지와 낚시를 떠남으로서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인간이 됐음을 예고했다. 행복해 보이는 결말이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차영우에 의해 놀라운 반전이 밝혀졌다. 그동안 기업들이 노조를 탄압하면서도 합법적으로 법의 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건 모두 석주가 만든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기업들은 석주가 만든 프로그램을 활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약자를 짓밟은 것이었다. 기억을 잃은 석주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상태. 차영우는 "인생은 아이러니 하다"며 동료와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석주가 앞으로 싸워야 할 상대는 과거 자신이 남긴 흔적들이었다. 그는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아이러니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이른 종영 탓일까. 마지막회 전개는 다소 성급하게 진행됐다. 차영우와 전지원(진이한)과의 대결이 뚜렷한 결말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공 김명민의 활약은 끝까지 눈부셨다. 그는 기억상실에 걸린 김석주를 통해 선과 악의 이면을 섬세히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사고 전 석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변호사였다. 언제나 '갑'의 편에 섰던 그는 기억을 잃게되면서 약자들을 짓밟는 권력의 추악한 얼굴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을'의 입장도 대변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됐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자처했던 석주의 인생은 서서히 변해갔다.


석주는 사고 전이라면 절대 맡지 않았을 사건들을 변호하며 인생을 변화시켜갔다. 하지만 첫 승부는 패배. 권력에 반대편에 쓴 댓가는 썼다. 그러나 석주의 인생은 그 어느 때 보다 인간적이었고, 따듯했다. 놀라운 건 이런 석주의 변화를 지극히 자연스럽게 표현한 김명민의 연기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극에서 전혀 다른 두 인격을 연기할 때 외모에 변화를 준다. 하지만 김명민은 변화의 촛점을 표정과 말투에 뒀다. 이전의 날카로운 지식을 간직하면서도, 영혼은 한결 순수해진 느낌이었다.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은 그의 똑똑한 계산이 돋보였다.

주조연 캐릭터도 빛났다. 지방대 출신의 이지윤(박민영) 인턴 변호사는 석주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법조인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석주의 약혼녀인 유정선(채정안)도 주목할 캐릭터다. 자신의 행복 보다 재벌가 집안의 인정이 먼저였던 그녀는 변화한 석주를 통해 중요한 것은 남들의 인정과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고,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개과천선'은 주인공 김석주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성장까지 조명한 드라마였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 못지 않게 빛난 건 최희라 작가의 필력이다. 이번 작품은 그 어느 때 보다 차갑고 이성적이었다. 배우와 캐릭터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지식으로 승부를 건 작가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그동안 법정 드라마는 지극히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변호사나 검사들의 러브 스토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과천선'은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한 시나리오를 자랑했다.

드라마 전체를 책임졌던 사건의 전문성은 작가의 사전 조사가 얼마나 철두철미했는지 깨닫게 했다. 법조계와 상관없는 사람들도 치밀한 현실성과 디테일에 놀랐을 정도다.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태와 2008년 키코 사태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들을 연상케하는 소재들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은행의 불법 CP(기업어음) 발행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건은 동양그룹 사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개과천선' 촬영장을 찾아 야식을 쏜 일화가 있을 정도로 드라마는 현실의 얼굴을 꼭 닮아 있었다. 이는 현실을 반영해 법의 모순을 고발하려는 최 작가의 숭고한 의도 때문일 것이다.

한편 '개과천선' 후속으로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방영된다. 우연히 당첨된 티켓으로 떠난 여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으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7월 2일 밤 10시 첫 방송.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개과천선'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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