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333712
13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
‘내가 저지른 사랑’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
원래 ‘3040 가수’라는데
20대 63%가 클릭
걸그룹 훌쩍 따돌리고 깔깔
항상 인생의 쓴맛을 본
어른 남자의 발라드를 노래했고
그 일관성이 브랜드가 됐다지만
그래도 이 오래된 40대 아저씨가 어떻게?
음악평론가 이영미는 임창정을 “댄스음악 시대에 활동을 시작해 유일하게 발라드 시대를 건너온 가수”로 평가한다.
가사가 큰 의미가 없던 음악시장에서 2000년대로 건너온 뒤 그는 여전히 막연하지만 자신의 인생과 고민을 제목과 분위기에 조금씩 반영하는 가사의 노래들을 만들었다.
술을 마시며 썼다는 ‘소주 한잔’ ‘내가 저지른 사랑’이나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돌아와 내놓은 ‘오랜만이야’나 이혼 뒤 그의 마음을 짐작하게 하는 ‘또다시 사랑’ 등은 남자들의 보편적인 감성을 붙잡으려 한다.
작곡가 권태은은 “<판타스틱 듀오>(에스비에스)에서 같이 연주를 해보니 임창정이 아르앤비 음악을 즐겨 듣더라”고 귀띔하면서 “그의 인생과 어우러져서 노래의 ‘감정 전달력’이 누구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흔한 노래’ ‘흔한 사랑’ ‘흔한 남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스스로를 루저로 칭하고 자학하면서도 위로하는 지금 청춘들의 문화적 경향의 원조로 불릴 법하다.
그러나 지금 청춘 뮤지션들의 노래는 ‘형님’ 감성 충만한 임창정과는 또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빅뱅의 ‘루저’,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혁오의 ‘위잉위잉’ 속 청춘들은 사랑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루저이고 더는 갈 곳이 없다.
임창정이 노래한 슬픔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루저들의 형님’ 임창정이 다음에 가야 할 길도 그쪽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