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회장의 생각은 예전부터 스스로 발언한 것도 있고,
언론에서 중국인 멤버들을 띄워주려는 의도가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그 생각을 환히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이수만 자신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어마어마하게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땅이 넓으니, 속된 말로 분명 돈이 될거다고 굳게 믿고 있죠.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한류라는 단어를 중국, 일본 또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문화 우월주의적인 의미로 유포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해외의 한류팬들은 마음 한편으로는 한국 K팝에 대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의 음악이 언젠가는 한국을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그룹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을 헐뜯고 싶은
열등감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그들도 그들 국가에 대한 자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분명 추측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태국이든 간에.. 아무리 한국 음악이 높게 평가받아도
그들 자국 음악의 인기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레벨,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각 국의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일본인 가수가 우리나라보다 더 실력, 외모가 뛰어나다고 칩시다.
그 일본인 가수가 한국 무대에 진출해서 상당히 인기도 얻고 좋은 이미지도 쌓았다고 가정하죠.
그러나, 그렇다고 그 가수를 한국 최고의 가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어디까지나 외국인, 이방인일 뿐입니다.
이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K팝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의 K팝, 드라마, 영화의 위치도 그렇습니다.
중국 자국의 드라마, 음악, 영화가 가장 많이 팔리는 가운데,
외국 중에서는 그래도 한국 것이 그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정도가 한계입니다. 그 이상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바래서도 안됩니다.
한류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중국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를 의식하다보면
우리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결국 K팝이란 우리 한국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겁니다.
외국에서 그것을 좋아해줄지 말지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외국에서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자국 음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점 때문에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당연합니다. 자국 음악에서 느낄수 있는 부분이라면, 굳이 외국 것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죠.
역설적으로 K팝이 해외에서 인기있기 위해서라도
해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게 먼저라는 거죠.
그래야 우리는 우리대로 즐겁고, 해외는 해외대로 한국만의 오리지날리티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중국인이나 해외에서 멤버를 들여오는 일은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중국에서 사람을 들여올 만큼, 우리나라에 인재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엑소 중국멤버 만한 재능을 한국에서 찾고자 하면 없겠습니까?
외국인 중에서도 물론 한국에서 성실하게 활동할 사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들여오는 이상, 이런 일이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소지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수만 회장이 말하는 중국인 멤버를 끼워서 중국에서 인기 얻기 좋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중국인이 언제 있어서 중국에서 인기 얻었냐? 라고 반문하고 싶네요.
(중국인 한경이 슈퍼주니어가 중국에서 인기있는 비결이 아니라는 건 누구라도 아실거구요.)
소녀시대는 어떻구요?
K팝이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할때, 결과적으로 우리도 좋고
해외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