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박수정 on 2014/06/15
그룹 에이핑크가 팬미팅을 통해 숨은 보석 같은 매력을 드러냈다. 에이핑크는 14일 오후 서울 월계동 광운대학교 문화관에서 두 번째 팬미팅 ‘피크닉’을 개최했다. 이날 에이핑크는 ‘굿모닝 베이비’, ‘미스터 츄’ 무대를 비롯해 네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크리스탈’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며 팬들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멤버들이 댄스 유닛과 보컬 유닛으로 나뉘어 특별 무대도 꾸미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팬미팅은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이날 에이핑크는 그간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드러냈다. 팬미팅 1부에서 발견한 멤버별 매력을 간단히 꼽아봤다.
# 초롱 : 초롱이 랩을 한다. 홍홍홍
이날 에이핑크는 팬미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영상 ‘별에서 온 판다’를 선보였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멤버들이 드라마 속 천송이(전지현)의 모습을 따라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중 압권은 초롱의 장면. 초롱은 천송이가 자신의 차를 붕붕이라고 부르며 차속에서 랩을 하던 그 장면을 재현했다. “붕붕아 달려!”라며 있는 힘껏 코에 힘을 주며 쥐어 짠 듯한 비음으로 애교를 부리는 초롱의 모습은 놀라웠다. “초롱이가 랩을 한다. 홍홍홍”이라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폭풍 랩의 향연 또한 새로운 모습. 차분하면서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초롱의 반전이었다. 초롱은 이어진 토크 시간에도 영상 속 콧소리로 “팬더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옆에 서 있던 남주의 표정을 본 사람이 있다면 초롱의 모습이 얼마나 생소한 모습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번 팬미팅의 진짜 레전드.
# 보미 : 숨길 수 없는 센스, 어떡하지?
보미는 팬미팅에서 숨은 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매력을 숨길 수 없이 드러내왔기 때문. 보미는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서 펼쳤던 예능감보다 더 뛰어난 센스로 팬미팅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문제부터 “팬더 찬스”를 쓰겠다고 말하는 센스부터 시작해 팬들과 아이컨택을 하며 문제의 답을 적기도 했다. 답까지 맞히는 센스는 없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렸다. 보미는 초롱이 줬던 감동적인 생일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유행어를 활용해 ‘으리핑크’라고 말하는 센스도 보였다. ‘별에서 온 판다’ 속에서 보미의 시트콤 연기는 두드러진다. 팬사인회를 찾아온 팬을 연기한 보미는 “손바닥에 뽀뽀해주세요”, “사실은 하영이 아닌 초롱언니 팬이에요”라며 재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보미의 숨길 수 없는 센스와 예능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은지, 나은, 보미(위쪽부터)
# 은지 : 맛깔 나는 추임새, 배려은지
은지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가창력이나 사투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팬미팅을 본 사람이라면 은지의 맛깔 나는 추임새가 기억에 남는다. 은지는 멤버들이 어떤 말을 할 때마다 무안해지지 않도록 추임새를 계속 넣으며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하영이 MC딩동과 함께 진행을 나설 때 은지가 “그렇군요”, “아~” 같이 MC를 살려주는 추임새를 넣었다. 폭소를 유발하는 멘트들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멘트들이었다. 물론, 가창력과 환한 미소는 기본적인 매력이다. 이날 준비된 무대 외에 은지는 ‘거위의 꿈’을 무반주로 짧게 선보이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