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증권가에선 에스엠의 경영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하이브가 사실상 승리한 것과 다름 없다는 얘기다. 물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흥행에 크게 실패하고, 카카오가 이후 지분을 더 매수해 하이브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카카오가 지분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 A씨는 "카카오가 에스엠을 사겠다는 얘기는 작년부터 나왔던 것"이라며 "당시 에스엠 주가가 7만원이었는데도 싸게 사려고 재 보다가 결국 9만원에 산 게 카카오"라고 언급했다.얼라인은 에스엠에 대해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면서 작년 이래 줄곧 우위를 지켜왔다. 최근엔 이수만 총괄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까지 자기 편으로 포섭하기도 했다. 그런 얼라인이 왜 금세 수세로 몰렸을까. 시장에선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는 카카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지 못했단 것이다. 명분이 가장 중요한 행동주의에 크게 흠집이 났단 얘기다. 펀드매니저 B씨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주체가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유상증자를 용인했다는 얘기"라며 "이수만 총괄도 나쁜 사람이지만 과연 얼라인은 떳떳한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고 말했다.
특히 B씨는 카카오의 유상증자가 주당 9만1000원에 이뤄져,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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