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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배우 류시원과 부인 조씨가 무려 4시간 동안 법정 공방을 벌였다. 폭행, 협박, 불법 위치추적, 심지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관계까지 거론 됐다. 1년 4개월 간 결혼생활을 했던 부부의 거리는 돌이키긴 너무 멀어져 있었다. 이미 수만 겹의 오해와 불신으로 싸여 있었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중앙지법에서 진행된 류시원의 위치정보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행 혐의에 관한 2차 형사재판에서 류시원과 조씨는 소송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맞대면 했다. 남편이었던 류시원은 피고인으로, 부인이나 한 아이의 어머니인 조씨는 증인의 신분이었다.
두 사람은 별달리 시선을 주고받지 않았다. 다만 류시원은 증인 심문 과정에서 조 씨가 자신의 입장과 엇갈린 주장을 하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거나 답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 씨는 변호인 1명을 대동했고, 류시원은 3명의 변호사, 소속사 대표이자 친형인 류시관 씨 등과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 하나. 협박이냐 부부싸움이냐이날 가장 먼저 쟁점이 됐던 부분은 류시원의 협박 혐의였다. 조씨는 2010년 류시원이 극도로 흥분해 과격한 말을 한 오디오 파일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파일에는 당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들이 담겨 있었다. “까불지 마라.”, “누가 미쳤는지 끝까지 가보자.”, “아는 건달이 많다.”는 등이 주 내용이었다.
이 음성은 조 씨가 몰래 녹취한 것이었다. 2011년 8월께 조 씨가 자신의 차량에 GPS가 부착된 사실을 알아챈 뒤 류시원에게 ‘GPS를 떼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조 씨는 “남편의 협박이 두려웠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폭언은 결혼 직후 줄곧 있었다고도 증언했다.
반면 류시원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과격한 말이 오고간 건 사실이지만 부부싸움 중 아내가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하나.’라고 도 넘는 비아냥을 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말하면서 “진짜 ‘혼내주겠다’는 협박이 아니라 앞으로 좋은 쪽으로 변하길 강조하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 둘. 불법 위치추적, 왜 했나?검찰에 따르면 류시원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조씨의 흰색 벤츠 차량에 GPS 단말기를 몰래 부착했고 아내의 휴대전화기에 몰래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했다. 류시원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왜 부인의 차량에 GPS 단말기를 부착했을까. 이에 대한 류시원과 조씨의 입장을 갈렸다.
류시원은 “아내가 결혼 직후부터 연락이 잘 안됐다. 고질적인 문제였다. 일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아내와 딸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조 씨는 류시원의 불법 위치추적을 ‘의처증’ 증세로 봤다. 조 씨는 “연락을 받지 않은 적이 없다.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해오면 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이는 류시원의 의처증 증세였다.”고 말했다.
▶ 셋. 갈등의 접점…폭행이 있었나?류시원 측은 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결혼 직후부터 사소한 폭력이 있었다.”는 조씨의 주장이 100% 거짓이라는 것. 류시원은 “이혼 소송 중반부터 폭력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단서 한 장도 없다. 아내의 몸에 손하나 댄 적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 씨는 부부싸움 당시 음성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음성 파일에 미세하게 류시원의 자신의 머리와 얼굴 등을 4~6대 때리는 소리가 담겨 있다는 것. 법정에서 당시의 음성이 흘러나왔지만, 실제로 폭행 소리는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했다. 그러나 조 씨는 “입증할 수 있다면 거짓말 탐지기라도 응하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 넷. 이혼 결정적 이유는?팽팽한 평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에게 재결합 의사는 0%. 이혼의 결정적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조씨는 류시원의 협박, 폭력, 외도, 위치추적 등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고 말했고, 류시원은 조 씨의 무책임한 육아와 연락 두절로 최소한의 믿음이 사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조 씨는 “산후조리 직후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았고 이를 남편이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동은 바뀌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류시원은 외도 사실을 부정하면서 “이 모든 불화의 씨앗은 아내가 제공했으며, 사랑하는 딸을 지키는 가장으로서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류시원과 조씨는 2010년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뒀다. 지난 3월 이혼 조정 신청 후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류시원은 조씨에 대한 협박, 폭행, 불법 위치정보 수집 등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며, 류시원은 조씨에 대해 무고와 사기, 비밀침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고소 했다.
이와는 별개로 두 사람은 이혼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자녀 양육권과 위자료, 재산분배 등을 결정하는 재판이혼 절차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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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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